오세훈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들 식견 한계…정원오는 달라”

입력 2025-12-09 09:32 수정 2025-12-09 12:18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한식당에서 열린 출장 동행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5선 도전’을 앞둔 오세훈 서울시장이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에 대해 “식견 측면에서 다른 주자들과 차별화된다”고 밝혔다. 내년 6·3 지방선거 경쟁자로 분류되는 정 구청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일찌감치 일하는 능력에 대해 높이 봤다”고 언급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8일 “일을 잘하긴 하나보다”며 정 구청장을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칭찬한 바 있다.

오 시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한식당에서 열린 출장 동행기자단 간담회에서 “(한강버스 등 핵심 시정에 대해) 민주당 후보들이 서울의 도시 경쟁력과 삶의 질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한강버스 초기에 나타날 수 있는 시행착오에 지나치게 집착하며 비판 일변도인 민주당 후보들을 보면 식견에 한계가 있다고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다만 오 시장은 정 구청장이 한강버스 비판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며 다른 민주당 후보들과 다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행인 것은 민주당 여론조사에서 두각을 보이는 정 구청장이 조금 다른 견해를 드러낸 것”이라며 “정 구청장이 한강버스는 시간이 흐르면 성공할 사업으로 보이니 시행착오에 초점을 맞춘 비판을 하기보다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것을 본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차기 서울시장이 갖춰야 할 핵심 사항으로는 도시 경쟁력 강화 전략을 꼽았다. 오 시장은 “각 국가 수도들은 치열한 도시 경쟁력 경쟁 상태에 돌입해 있다”며 “무한경쟁 시대에 내년 선거에 임할 여야의 후보들이 그런 비전 경쟁을 할 수 있느냐가 시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4년 6개월 임기 동안 도시 경쟁력 순위가 세계 8위에서 6위로, 행복도 순위가 10위권에서 6위로 올랐다”며 자신이 서울의 경쟁력을 높일 전략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남은 임기 동안 약 3조원을 투입하는 내부순환로(마포구 월드컵대교 북단~성동구 성동분기점) 지하화 프로젝트를 검토하는 등 강남북 균형발전에 힘을 쏟겠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국민의힘이 지선 경선에서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50%에서 70%로 높이는 안을 추진 중인 것에는 “민심보다 당심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며 재차 반대 입장을 표했다. 그러면서 “선거가 다가올수록 당심보다 민심을 더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일 때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쿠알라룸푸르=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