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도전’을 앞둔 오세훈 서울시장이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에 대해 “식견 측면에서 다른 주자들과 차별화된다”고 밝혔다. 내년 6·3 지방선거 경쟁자로 분류되는 정 구청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일찌감치 일하는 능력에 대해 높이 봤다”고 언급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8일 “일을 잘하긴 하나보다”며 정 구청장을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칭찬한 바 있다.
오 시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한식당에서 열린 출장 동행기자단 간담회에서 “(한강버스 등 핵심 시정에 대해) 민주당 후보들이 서울의 도시 경쟁력과 삶의 질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한강버스 초기에 나타날 수 있는 시행착오에 지나치게 집착하며 비판 일변도인 민주당 후보들을 보면 식견에 한계가 있다고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다만 오 시장은 정 구청장이 한강버스 비판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며 다른 민주당 후보들과 다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행인 것은 민주당 여론조사에서 두각을 보이는 정 구청장이 조금 다른 견해를 드러낸 것”이라며 “정 구청장이 한강버스는 시간이 흐르면 성공할 사업으로 보이니 시행착오에 초점을 맞춘 비판을 하기보다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것을 본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차기 서울시장이 갖춰야 할 핵심 사항으로는 도시 경쟁력 강화 전략을 꼽았다. 오 시장은 “각 국가 수도들은 치열한 도시 경쟁력 경쟁 상태에 돌입해 있다”며 “무한경쟁 시대에 내년 선거에 임할 여야의 후보들이 그런 비전 경쟁을 할 수 있느냐가 시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4년 6개월 임기 동안 도시 경쟁력 순위가 세계 8위에서 6위로, 행복도 순위가 10위권에서 6위로 올랐다”며 자신이 서울의 경쟁력을 높일 전략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남은 임기 동안 약 3조원을 투입하는 내부순환로(마포구 월드컵대교 북단~성동구 성동분기점) 지하화 프로젝트를 검토하는 등 강남북 균형발전에 힘을 쏟겠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국민의힘이 지선 경선에서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50%에서 70%로 높이는 안을 추진 중인 것에는 “민심보다 당심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며 재차 반대 입장을 표했다. 그러면서 “선거가 다가올수록 당심보다 민심을 더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일 때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쿠알라룸푸르=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