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 후 자살 위장 정황” 베트남서 한국인 또 숨진 채 발견

입력 2025-12-09 08:50 수정 2025-12-0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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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찌민에서 한국인 남성이 숨진 채 발견돼 현지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지난달 23일 호찌민 한 고급 주택가에서 한국인 남성 시신이 가방에 담겨 발견된 지 보름 만이다.

8일 탄니엔 등 베트남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호찌민 메이찌토 거리 한 아파트 화장실에서 다수의 문신이 있는 한국인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남성은 같은 층 주민들이 악취를 신고하며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시신은 심하게 부패한 상태였으며, 발과 바지 부분에 혈흔이 묻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공안은 아파트를 통제한 뒤 현장감식을 진행했다. 누군가 남성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으로 위장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외교부도 사고 수습에 나섰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호찌민총영사관은 이 사건 인지 직후부터 현지 공안에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요청 중”이라며 “유족 측에 사망 사실을 통보하고 장례 절차를 설명하는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사안의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보름 전에도 호찌민 고급 주택가에서 한국인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남성 2명이 부패한 시신이 담긴 대형 가방을 들고 옮기려다가 경비원과 주민들의 의심을 받자 도주했고, 이후 현지 경찰에 체포했다.

피해자는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활동하며 보이스피싱, 로맨스 스캠 등을 저지른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 2명 중 1명은 경북 지역에서 활동하는 폭력조직원으로 전해졌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