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 들킬까 봐…경남 사천서 뺑소니로 행인 사망케 한 50대 체포

입력 2025-12-08 19:49

무면허로 운전을 하다가 다른 차량과 보행자를 연이어 들이받아 고령 보행자를 숨지게 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경찰청과 사천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상 및 도로교통법상 무면허운전, 사고후미조치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긴급체포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6시 35분쯤 무면허 상태로 사천시 삼천포중앙시장 근처 교차로에서 아베오 승용차를 몰던 중 아반떼 차량을 들이받은 뒤 도망가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80대 여성을 치고 재차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A씨 범행으로 80대 여성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고, 30대 아반떼 차량 운전자도 경상을 입었다.

A씨는 사고 직후 자신의 승용차를 삼천포항 근처 인적이 드문 장소에 버리고 또 다시 도망갔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거쳐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자신의 가게에서 일하던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붙잡힐 당시 음주 측정에서 음주 수치는 나오지 않았고, 다만 과거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상태였다.

A씨는 무면허 운전이 들킬까 봐 두려워 보행자를 친 사고 후 조치를 하지 않고 도주했다고 진술했다.

사천=이임태 기자 si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