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금목걸이 잘라 친구들에게…8살 아들의 황당 ‘플렉스’

입력 2025-12-13 00:01
중국 한 소년이 어머니의 금 목걸이를 작은 조각으로 잘라 친구들에게 우정의 표시로 나눠줬다. 도우인 캡처

중국의 8세 초등학생이 엄마의 금목걸이를 훔쳐 잘게 조각낸 뒤, 이를 학교 친구들에게 선물로 나눠준 사연이 알려져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 짜오좡시에 사는 쑨모씨 부부는 최근 집안 CCTV를 확인하다가 기막힌 장면을 목격했다.

영상 속에는 8살 난 아들이 엄마의 서랍을 뒤져 금목걸이를 꺼내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 목걸이는 쑨씨 남편이 선물한 결혼 기념 예물이었다. 무게는 약 8g으로, 현지 시세로 따지면 160만원가량이다.

순씨 부부가 회수한 금 목걸이 일부 모습. QQ 캡처

영상 속 아들의 행동은 거침없었다. 아이는 한 손에는 펜치를, 다른 한 손에는 라이터를 들고 목걸이를 절단하려고 시도했다. 불로 지지고 공구로 자르려다 잘되지 않자 급기야 목걸이를 입에 넣고 이빨로 물어뜯어 조각을 냈다.

아들의 이러한 ‘금 나눔’ 행각은 사건 발생 한 달이 지나서야 발각됐다. 쑨씨의 딸이 “오빠 반 친구가 오빠한테 금 조각을 받았다고 하더라”고 엄마에게 털어놓으면서다.

사실을 추궁하자 아들은 “엄마 목걸이에서 나온 금을 친구들에게 줬다”고 자백했다. 그러나 누구에게 몇 개의 조각을 줬는지, 남은 조각은 어디에 뒀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했다. 쑨씨 부부가 회수한 금은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금 조각들을 모으고 있는 아이의 모습. QQ 캡처

쑨씨가 “금값이 얼마나 비싼지 아느냐”고 묻자 아들은 천진난만하게 “모른다”고 답했다. 결국, 화를 참지 못한 아빠는 아들에게 매를 든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변호사는 “8세 아동은 민법상 제한능력자로 간주하여 부모의 동의 없는 고액 증여 등은 효력이 없을 수 있다”면서도 “아이를 때리는 것은 아동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연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지금 확실히 교육하지 않으면 나중에 집문서도 팔아먹을 기세”라고 꼬집었고, 또 다른 누리꾼은 “혹시 여자 친구들에게 줬다면 너무 혼내지 마라. 나중에 며느리가 될 수도 있지 않나”라는 농담 섞인 위로를 건네기도 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