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AI·디지털 전략조직 출범… 신비즈 모델 발굴 본격화

입력 2025-12-08 16:29
BNK금융그룹 전경. BNK금융그룹 제공

BNK금융그룹이 정부의 AI·디지털 정책 흐름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산·학·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디지털 전략 조직을 신설, 그룹 차원의 디지털 금융 혁신과 신사업 발굴 전략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인공지능(AI) 시대 금융 경쟁력이 지역 금융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이라는 판단 아래 디지털금융 컨트롤타워를 구축해 그룹 전체의 전략을 조율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BNK금융그룹은 정부의 디지털 활성화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 중심의 ‘미래디지털 전략 연구조직’을 출범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3일 정부의 3대 금융정책에 맞춰 가동한 ‘해양금융미래전략 싱크랩’에 이어 출범하는 BNK금융의 두 번째 전략 싱크 탱크로, 금융정책 변화와 기술 패러다임 전환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BNK금융은 이번 연구조직이 그룹 내 AI·디지털 혁신 전략의 컨트롤타워로 기능하면서 신비즈니스 모델 발굴, 조직 내 효율화, 지급결제 혁신 등 다양한 디지털 기반 신사업의 실험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금융산업 전반에 빠르게 확산하는 생성형AI 기반 업무 혁신과 디지털자산 분야의 정책 변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플랫폼 역할이 강조된다.

전략 연구조직은 ▲AI전략 분과 ▲디지털자산 전략 분과 두 개 분과로 구성됐다. AI전략 분과는 생성형 인공지능(GAI)을 활용한 업무 효율화와 금융 서비스 모델 혁신 가능성을 분석하고, 디지털자산 전략 분과는 지급결제, 스테이블코인(SC), 가상자산 기반 금융 모델 등 금융업의 구조적 변화를 이끌 미래 기술에 관한 연구를 수행한다.

연구 조직은 내년 3월까지 운영되며, AI·디지털자산·법률·플랫폼·산업정책 등 각 분야 전문성을 갖춘 산·학·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연구·자문위원들과 BNK금융의 실무 인력이 함께 참여한다. 외부 전문성과 내부 실행력을 결합해 실질적 디지털전략을 도출하겠다는 구상이다.

BNK금융은 특히 AI 시대 경쟁력의 핵심은 “새로운 금융 가치 창출”이라고 보고, 지역 금융그룹으로서의 강점을 살린 디지털 모델도 함께 검토할 계획이다.

박성욱 BNK금융그룹 전무(그룹 AI미래가치부문장)는 “이번 연구조직 출범은 BNK만의 디지털 금융 혁신 프레임을 만드는 과정”이라며 “정부의 정책 방향과 부합하는 디지털 전략을 발굴해 지역경제와 고객에게 새로운 금융 가치를 제공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BNK가 지역 대표 금융그룹을 넘어 디지털금융 선도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권에서는 BNK금융의 이번 조직 신설을 두고 지역 금융그룹이 정부 정책 흐름을 반영해 기술 혁신 전략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AI와 디지털자산 분야를 분과로 독립 운영한다는 점에서 ‘트렌드 대응이 아닌 실질 전략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