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해안서 이안류에 휩쓸린 반려견, 1시간 수색끝에 구조

입력 2025-12-08 15:49
지난달 23일 바다에 빠졌다가 구조돼 주인과 재회한 개. 샌디에이고 소방구조대 제공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해안에서 이안류에 휩쓸려 실종됐던 반려견이 수색 종료 직전 기적적으로 구조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샌디에이고 사우스 미션 해변 인근 숙소에서 ‘세이디’라는 이름의 검정 래브라도 리트리버 믹스견이 탈출해 바다로 뛰어들었다가 파도에 휩쓸렸다.

세이디는 해안으로 밀려오던 파도가 급격히 먼바다로 빠져나가는 이안류에 휘말려 순식간에 해안에서 멀어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서퍼들이 방파제 근처에서 허우적대던 세이디를 발견하고 구조를 시도했으나, 공포에 질린 개가 다시 물속으로 빠지면서 구조에 실패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안경비대와 수상 구조대는 보트를 동원해 수색에 나섰고, 주인 알렉시스 바르셀로스 씨도 위치 추적 기기인 ‘에어태그’ 신호를 확인하며 해변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1시간 넘게 이어진 수색에도 세이디는 발견되지 않았다. 구조대는 “10분만 더 찾아보라”는 지시를 내렸으나 성과가 없자 결국 수색 중단 명령을 내렸다.

바다에서 구조된 개 '세이디'. 샌디에이고 소방구조대 제공

바로 그 순간, 철수하려던 대원의 눈에 해안에서 약 0.8㎞ 떨어진 해상에 떠 있는 세이디가 포착됐다.

구조대 측은 “발견 당시 세이디는 매우 지쳐 있었지만 우리를 보고 무척 기뻐했다”고 전했다. 세이디는 방파제 충돌로 인한 가벼운 발 부상 외에는 건강한 상태로 주인 품에 안겼다.

주인 바르셀로스 씨는 “개를 찾았다는 소식을 듣고 그 자리에서 오열했다”며 포기하지 않고 수색해 준 구조대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