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쿠알라룸푸르 ‘카 프리 모닝’ 서울에 도입하겠다”

입력 2025-12-08 15:23 수정 2025-12-08 16:40
오세훈 서울시장 지난 7일(현지시간) 쿠알라룸푸르 풀만 호텔에서 진행된 ‘말레이시아 한국 유학 동문회(아지코)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도심 차량 통행을 제한해 러너, 자전거 등에 도로를 주말마다 개방하는 ‘카 프리 모닝’(Car Free Moring)을 도입하기로 했다. 카 프리 모닝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대표 정책으로, 이르면 내년 봄 서울에서 시행될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지난 7일(현지시간) 쿠알라룸푸르 풀만 호텔에서 진행된 ‘말레이시아 한국 유학 동문회(아지코) 간담회’에서 “페트로나스 타워 앞에서 시민들이 달리면서 일요일 아침을 건강하게 맞이하는 것을 보고 통찰을 얻었다”며 카 프리 모닝을 서울에 들여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봄 시범 사업을 시작해 도심에서 달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겠다”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 출장 중인 오 시장이 현지 우수 정책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카 프리 모닝은 매주 일요일 오전 7~9시 쿠알라룸푸르 도심 차량 통행을 막아 도로를 러너, 자전거 등에 열어 주는 정책이다. 마라톤 등 행사 때 일시적으로 도로를 통제하는 서울과 달리 매주 도로가 개방된다. 코스는 2가지로 미리 설정돼 있다. 첫·셋째주에는 7㎞, 둘·넷·다섯째주에는 5㎞ 구간이 개방된다.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다만 오 시장은 교통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며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차로를 절반 정도 열어둬 차량도 오갈 수 있게끔 하려고 한다”며 “시간도 오전 7~9시로 정해놓고 시범 사업을 해 시민들의 반응을 보겠다”고 설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파렌하이트88에서 개최된 ‘서울마이소울 인 쿠알라룸푸르’에서 서울의 주요 관광 명소를 소개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 시장은 이날 쿠알라룸푸르 쇼핑몰 파렌하이트88에서 진행된 관광 홍보 행사 ‘서울마이소울 인 쿠알라룸푸르’에서 서울 관광 세일즈에도 나섰다. 그는 “서울은 전통과 기술이 어우러진 도시”라며 “겨울에 온다면 광화문광장에서 윈터페스타를 즐기고 청계천에서 빛초롱 축제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기온이 높은 말레이시아에서 볼 수 없는 눈도 운이 좋으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K-뷰티존’, ‘K-푸드존’, ‘서울 브랜드 포토존’ 등 팝업 매장이 마련된 행사장에는 현지 한류팬 등 1000여명이 몰렸다. 관람객 샤피그(21)씨는 “한국 문화와 관광 프로그램을 알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쿠알라룸푸르=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