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는 지난 3월 대형 산불로 침체한 지역경제를 회복하고 국민 정신·신체 건강 증진을 위한 치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75억원을 들여 ‘국립 영양자작누리 치유의숲 조성 사업’을 영양자작나무숲 일원에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도는 2026년 정부 예산안에 기본계획 수립 용역비 2억원이 반영됐으며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2027년부터 본격적인 조성사업이 산림청 국가직접사업으로 추진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도는 영양군과 함께 치유의 숲 조성 필요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올해 3월 국립 영양자작누리 치유의숲 조성 기본구상 연구용역을 완료했고 이를 토대로 산림청·기획재정부에 국비 지원을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다.
영양자작나무숲은 경북도·남부지방산림청·영양군이 지난 2019년 11월 업무 협약을 체결한 이후 142㏊ 중 30.6㏊가 개방돼 국유림 명품숲, 국민의 숲으로 지정되는 등 전국 대표 산림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영양군 인구(1만5468명)의 5배에 달하는 7만5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으며 지역의 핵심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또 지난 10월 25일 개최된 산림청장배 전국산악마라톤대회에는 380명의 마라토너와 가족들이 참여해 자작나무숲의 아름다움을 전국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번 치유의 숲 조성사업은 자연경관을 활용한 전문 치유공간을 마련해 △산불 피해지역의 회복 △산촌소멸 대응 △관광객 유입을 통한 지역경제 재건을 목표로 한다. 주요 조성시설은 △치유센터 △치유숲길 △전망대 △노천 족욕장 △명상데크 △풍욕장 △편의시설 △진입로 정비 등이다.
도는 국립치유의 숲과 연계해 내년부터 지방비 150억원을 투입, 트리하우스 등 이색 체험공간(50억원), 산림레포츠 시설(30억원), 명품산촌(75억원) 등도 추진한다.
방문객이 오래 머물며 즐길 수 있는 체류형 웰니스 관광 콘텐츠를 확충해 원-스톱 체류형 명품 산림관광지 모델을 구축하고 숲치유·관광·휴양을 아우르는 웰니스(wellness:웰빙+행복+건강) 산림관광지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조성 과정에서 자작나무 군락 보호를 위한 친환경 공법 적용, 지역 주민 참여 확대, 지역특산물 연계 상품 개발 등 지속 가능한 운영체계를 구축해 지역과 상생하는 모델을 만들어 갈 방침이다.
조현애 경북도 산림자원국장은 “이번 국비 확보로 영양 자작나무숲의 브랜드 가치가 한층 높아지게 됐다”며 “특화된 치유서비스 제공은 물론 지역재건과 일자리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