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 장경태 케이크 들곤 “멘붕 오고 현타 겪어”

입력 2025-12-08 13:57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스타그램 캡처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억울한 심경을 밝혔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의원은 지난 6일 밤 인스타그램에 생일 축하 케이크를 든 사진과 함께 최근 자신의 심경을 담을 글을 올렸다.

장 의원은 “처음엔 화도 치밀고 어이가 없어 머릿속이 새하얘졌다”면서 “정신을 부여잡으려 했지만 마음이 움츠러드는 건 막을 수 없었다. 멘붕이 오고, 현실감이 사라지는 현타도 겪었다. 아마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평소 정치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사람을 가려 대하지 않았던 점을 거론하며 “‘사람을 가려서 만나라’ ‘영양가 있는 자리에 가라’는 말을 구시대적인 조언으로 여겼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는 급을 나누거나 상대를 따져선 안 되는 일이라고 믿어왔다.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며 사람이 주는 배움이 크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고는 “그간 편안하게 세상을 대하려 했던 태도가 오히려 어리석었던 건 아닌지 흔들린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상황이 좋을 때는 인품이 드러나고, 어려울 때는 양심이 드러난다고 하더라. 마음을 추슬러 기본부터 다시 단단히 세우겠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국회 한 의원실 소속 비서관 A씨(여)는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장 의원을 강제추행 혐의로 지난달 25일 고소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장 의원이 술자리 도중 자신을 추행했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저녁 자리에) 갑자기 한 남성이 나타나 큰소리를 지르며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했고 (저는) 황급히 그 자리를 떴다”며 “그 이후 누군가 남성의 폭력 행위를 막기 위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경찰 출동이 추행에 관한 것이었다면 저는 무조건 조사를 받지 않았겠느냐”며 “전혀 그런 사실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지난 2일 A씨를 무고 혐의로 고소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