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인천 ‘양키시장’…송현자유시장 철거

입력 2025-12-08 11:39
유정복 인천시장이 8일 경인국철 동인천역 북광장에서 열린 송현자유시장 철거 착공식에서 김정헌 중구청장, 김찬진 동구청장 등 참석 내빈들과 착공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시는 8일 경인국철 동인천역 북광장에서 송현자유시장 철거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착공식에는 유정복 인천시장, 김정헌 중구청장, 김찬진 동구청장을 비롯한 일반시민 등 130여명이 참석해 원도심의 재도약을 함께 축하하고 안전·성공적인 공사를 기원했다.

지난 1965년 12월 30일 문을 연 이후 ‘양키시장’으로 불린 송현자유시장은 최근 진행된 정밀안전점검에서 7개 동이 E등급, 3개 동이 D등급 판정을 받는 등 안전 확보가 시급한 재난 위험 시설로 분류됐다. 이에 시는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거주자 이주가 완료된 1-1단계 구간부터 철거에 들어가게 됐다.

송현자유시장(9545㎡) 철거 사업에는 총사업비 45억원이 투입된다. 1-1단계(1075㎡)에는 우선 6억6000만원을 투입해 철거를 시작한다. 잔여 구간인 1-2단계(연면적 8470㎡)는 보상 및 이주 절차가 마무리되는 내년 상반기쯤부터 신속하고 연속성 있게 철거가 추진될 예정이다.

노후화가 심각한 송현자유시장의 철거가 모두 끝나면 동인천역 일대의 개발 또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 2007년부터 동인천역 일대 개발을 위한 여러 사업이 추진됐으나 사업성 부족 등으로 오랜 기간 답보 상태에 머물러야 했다.

시는 앞으로 송현자유시장 철거를 마중물 삼아 동인천역 북광장 6만9886㎡, 남광장 2만4108㎡ 등 총 9만994㎡를 2029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총 4351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개발사업은 주거·업무·상업·행정 기능이 복합된 입체복합개발로 추진된다. 시는 이를 위해 인천도시공사(iH)와 기본협약을 체결하고 도시개발구역 지정, 우선 보상구역 선정 및 보상 추진 등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유 시장은 “송현자유시장 철거는 노후화된 동인천역 일대를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미래형 복합도시로 변화시키는 중요한 시작점”이라며 “동인천역 일대 복합개발사업이 원도심 재창조의 성공모델이 돼 주변 지역까지 활성화시키는 확산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