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특구 14년 만에 대대적 개편…산학연 연계 강화

입력 2025-12-08 11:17 수정 2025-12-08 16:10
대구연구개발특구 위치도. 대구시 제공

수도권으로 몰리는 지식 기반 산업 분산을 위해 지정한 대구연구개발특구(이하 대구특구)가 대대적으로 개편된다. 대구·경북 산·학·연 연계 강화를 통해 지역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구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심의를 거쳐 대구특구 변경 지정이 최근 최종 확정·고시됐다고 8일 밝혔다.

2011년 대구특구 최초 지정 이후 14년 만에 이뤄진 개편으로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디지털 융복합 산업을 육성하고 글로벌 기술사업화를 뒷받침할 혁신 거점 확보에 중점을 뒀다.

대구특구는 수도권에 집중된 지식 기반 산업을 대전·대구·광주 내륙삼각벨트로 분산하기 위한 목적으로 대덕특구에 이어 두 번째로 지정됐다. 대구특구는 영남권 연구개발(R&D) 허브로 설계됐다. 지정 이후 입주기관 수가 314개에서 1090개로 3.5배, 기술이전 건수는 92건에서 571건으로 6.2배, 특허등록은 3741건에서 1만6845건으로 4.5배 늘어나는 등(2023년 기준) 성과가 나타났다.

이번 변경은 핵심 산업 거점의 전략적 확장이 목적이다. 5개 지구(테크노폴리스지구, 융합R&D지구, 지식서비스R&D지구, 성서첨단산업지구, 의료R&D지구)에 10개 기관·시설이 추가되면서 대구특구 면적도 기존 1944만8000㎡에서 1977만9000㎡로 확대됐다.

테크노폴리스지구에는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과 국가물산업클러스터가 추가됐다. 융합R&D지구에는 지역 AX(인공지능 전환) 혁신 기술 거점인 수성알파시티와 대구·경북권 유일의 연구중심병원인 경북대학교 동인캠퍼스가 편입됐다.

지식서비스R&D지구에는 영남대학교(창업공간) 대구대학교, 대구가톨릭대학교 등 대구와 가까운 경북지역에 위치한 주요 대학들이 대거 추가돼 대학의 연구 자원을 기반으로 한 창업 활성화와 기업 스케일업(규모 확대)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최운백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대구특구 변경 지정은 대구와 경북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단일 혁신 경제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확장된 인프라를 바탕으로 산·학·연 협력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수준의 미래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