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디지스트에 수술로봇 연구플랫폼 기증

입력 2025-12-08 08:52
디지스트 황민호 교수가 기증 받은 수술로봇 연구 플랫폼. 디지스트 제공

대구경북연구원(DGIST·디지스트)은 로봇및기계전자공학과 황민호 교수 연구팀이 글로벌 의료로봇 기업 ‘인튜이티브 서지컬’로부터 수술로봇 연구 플랫폼(dVRK) 을 공식 기증받았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기증을 통해 디지스트는 아시아에서 여섯 번째로 세계 수술로봇 연구 국제 네트워크에 가입하며 국내 수술로봇 연구의 글로벌 진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전 세계 7000대 이상이 보급된 대표적 수술로봇 ‘다빈치’ 제조사로 비뇨기과, 산부인과, 일반외과 등 여러 분야에서 최소침습수술 혁신을 이끌어왔다. 다빈치는 3D 내시경, 손떨림 보정, 미세조작을 위한 7축 로봇팔 등 첨단 기술을 갖춘 초정밀 수술로봇으로 알려져 있다.

디지스트가 이번에 인튜이티브재단 으로부터 기증받은 dVRK는 임상용 다빈치 시스템을 연구용으로 개조한 오픈소스 기반 연구 플랫폼이다. 인튜이티브재단은 인튜이티브 서지컬이 설립한 비영리 자선 조직으로 전 세계 연구기관에 dVRK를 제공해 수술로봇 기술 발전을 지원하고 있다.

dVRK는 로봇 제어기, 소프트웨어, 센서 데이터 등을 연구자가 직접 접근해 분석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AI 기반 자동화·정밀제어 등 차세대 수술 기술 개발이 가능하며 현재 미국 존스홉킨스대, 스탠퍼드대, UC 버클리, 조지아텍 등 세계 유수 대학이 참여하는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의 핵심 플랫폼으로 활용되고 있다.

황민호 교수 연구팀은 수술로봇, 정밀조작 자동화 분야에서 15년간의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아시아에서 여섯 번째로 해당 네트워크의 공식 회원으로 선정됐다.

황민호 교수는 “dVRK는 수술로봇의 구성 요소 전반을 직접 제어하고 분석할 수 있는 드문 연구 플랫폼”이라며 “이번 기증을 계기로 디지스트가 차세대 수술 자동화 기술 연구를 더욱 선도하고 국내외 연구자들과 협력해 미래형 지능수술 기술의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