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웅 ‘소년범’ 인정에…SBS ‘갱단과의 전쟁’ 내레이션 교체

입력 2025-12-06 17:56
배우 조진웅. 뉴시스

배우 조진웅(49·본명 조원준)이 10대 시절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일부 인정한 가운데 SBS가 조진웅이 맡았던 다큐멘터리 내레이션(해설)을 교체했다.

6일 방송계에 따르면 SBS는 최근 ‘갱단과의 전쟁’ 내레이션을 새로 녹음했다. 이에 오는 7일 방영되는 회차부터는 조진웅의 목소리가 빠지게 됐다. SBS는 지난달 30일 이미 방송된 1부에도 조치를 취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갱단과의 전쟁’은 4부작짜리 SBS 스페셜 다큐멘터리로 ‘시그널’ ‘독전’ ‘경관의 피’ 등에서 형사 역할을 맡았던 조진웅이 해설을 맡았다. 그러나 조진웅이 지난 5일 10대 시절 범죄를 저질러 소년보호처분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소속사 측이 “미성년 시절 잘못한 행동이 있었다”고 일부 인정하면서 편집이 불가피해졌다.

KBS도 이날 조진웅이 출연한 ‘국민 특사 조진웅, 홍범도 장군을 모셔오다’ 다큐멘터리를 유튜브 채널에서 비공개 처리했다.

조진웅의 논란으로 tvN 드라마 ‘두번째 시그널’의 방영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두번째 시그널’은 2016년 최고 시청률 15%를 기록한 ‘시그널’의 후속작이다. 시즌1에 이어 김은희 작가가 각본을 썼고 조진웅과 김혜수, 이제훈 등 기존 작품의 출연진이 그대로 출연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이미 촬영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 방영을 예고한 상황에서 조진웅의 논란이 터졌다.

앞서 디스패치는 조진웅이 고등학생 시절 차량 절도 및 성폭행 등의 혐의로 소년원에 송치됐다는 의혹과 무명배우 시절 극단 동료를 폭행해 벌금형을 받고 음주운전을 한 전력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조진웅의 소속사 사람 엔터테인먼트는 “배우에게 확인한 결과 미성년 시절 잘못했던 행동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며 “다만 이는 일부 확인된 사실에 기반한 것으로 30년도 더 지난 시점에 경위를 완전히 파악하기는 어렵고 관련 법적 절차 또한 이미 종결된 상태라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성폭행 관련 행위는 무관하다고 부인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