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서 일하던 美 88세 노인…25억원 기부 받았다

입력 2025-12-06 14:40
호주인 인플루언서 샘 바이덴호퍼가 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의 88세 마트 계산원 에드 뱀버스에게 170만달러 상당의 기부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AP뉴시스

수입이 적어 마트에서 일해야 했던 미국의 88세 노인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거액의 기부금을 받게 됐다.

미국 미시간주에서 마트 계산원으로 일하는 88세 에드 뱀버스는 지난 5일(현지시간) 22세 호주인 인플루언서 샘 바이덴호퍼가 주도한 온라인 모금을 통해 170만달러(약 25억원)를 받았다. 뱀버스는 “믿을 수가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뱀버스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서 은퇴한 뒤 생계를 위해 82세의 나이로 마트 계산원 일을 시작했다. 아내는 2018년 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빚은 22만5000달러(약 3억3000만원)에 달했다. 그는 90세를 앞둔 고령에도 여전히 일해야 하는 처지였다.

웨이덴호퍼는 최근 미국을 방문해 자신의 SNS 플랫폼을 통해 ‘친절 나누기’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웨이덴호퍼는 약 2주 전 뱀버스를 처음 만났고, 770만 팔로워를 둔 자신의 틱톡에서 뱀버스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후 바이덴호퍼는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서 뱀버스를 위한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다. 그는 “뱀버스의 사연은 많은 노년층과 참전용사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10달러부터 1만달러까지 다양한 금액의 기부가 이어졌고, 영상을 올린 지 2주 만에 170만달러가 모였다.

웨이덴호퍼는 모금액 중 22만5000달러는 뱀버스의 빚을 갚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웨이덴호퍼는 “남은 돈은 뱀버스 마음대로 쓰면 된다”며 “정말 꿈만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뱀버스는 당장 캐셔 일을 그만두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한다. 뱀버스는 “한두 달 더 근무한 뒤 일을 마무리할 생각”이라고 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