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남녀 임금격차가 31.6%…OECD 꼴찌

입력 2025-12-05 16:50

지난해 한국의 남녀 임금격차가 31.6%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근로자 비율이 절반에 육박하는 금융권에서도 30.7%의 성별 임금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노동포럼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데이터로 본 금융권 성별임금격차 실태: 성평등임금공시제 도입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김난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기업 성별 임금 공시 현황과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연구위원에 따르면 2024년 전일제상용직을 포함한 전체 근로자의 성별 임금격차는 31.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여성이 모든 연령대에서 남성보다 임금이 낮았다. 여성은 35세~39세에 월 임금총액이 301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남성은 45세~49세 구간에서 462만4000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산업별로는 부동산업의 성별임금격차가 33.3%로 가장 컸고, 광업(33.0%), 제조업(31.7%)이 뒤를 이었다. 성별임금격차가 가장 낮은 산업은 건설업(9.8%)이었다.

김 연구위원은 “현행 공시제도만으로는 성별 임금격차의 원인을 알 수 없다”며 “기업별 성별 임금 현황 통합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고, 임금투명화법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임금투명화법은 기업이 임금 정보를 공개하도록 의무화해 공정한 임금 체계를 구축하고, 근로자의 알 권리를 보장하도록 하는 법이다.

현재 기업별 임금공개는 기업 형태에 따라 서로 다른 제도로 운영되고 있다. 공공기관은 ‘알리오’, 지방공기업 및 지방출자출연기관은 ‘클린아이’, 공시대상회사는 ‘다트’를 통해 각각 공시한다.

한편 김 연구위원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2013년부터 OECD 29개국 중 ‘유리천장지수’에서 매년 최하위를 기록하다 올해 처음으로 한 단계 오른 28위를 기록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