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승현과 함께하는 XR 시간 여행…새로 돌아온 KBS ‘역사스페셜’

입력 2025-12-05 12:52 수정 2025-12-05 13:15
배우 지승현이 5일 5일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에서 열린 '역사스페셜'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KBS 제공

KBS 대표 역사 프로그램 ‘역사스페셜’이 확장현실(XR)과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방식으로 3년 10개월 만에 돌아온다. 제작진은 시간여행 콘셉트를 기반으로 역사적 사건이 벌어진 현장을 시청자 앞에 생생하게 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KBS 역사스페셜 공식 포스터. KBS 제공

5일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나원식 CP는 프로그램을 두고 “역사 현장을 실제로 목격한다면 무엇을 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의 사람들이 문제를 해결했던 방식에 초점을 맞춰 시청자가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연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케이팝 데몬헌터스’를 계기로 국립중앙박물관이 특수를 누리는 등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는 흐름 속에서, 우리가 지닌 정서와 문화유산이 만들어낸 케이콘텐츠의 역사적 힘을 소개하고 싶었다”고도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연출의 가장 큰 특징은 XR과 AI 기술을 활용한 프레젠팅 방식이다. XR 스튜디오에 고대 전장과 도시 등을 가상으로 구현하고, 배우 지승현이 역사 속 공간을 실제로 이동하며 설명과 연기를 결합한 프레젠팅을 진행한다. 나 CP는 “‘6시 내고향’을 보면 리포터가 고기도 잡고, 딸기도 따 먹으며 현장을 보여준다”며 “‘역사스페셜’도 이젠 전지적 시점에서 설명하는 대신 역사 속 현장에 가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보여주려 한다”고 설명했다.

사극 ‘고려거란전쟁’에서 양규 장군 역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 배우 지승현이 진행자로 나선 점도 눈길을 끈다. 지승현은 이날 “처음에는 정장을 입고 설명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장군복을 착용하고 등장하거나 옆 사람과 대화를 주고받는 장면을 연기하기도 했다”며 “다만 시청자들이 콩트처럼 가볍게 느끼지 않도록 진정성과 무게감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첫 방송은 고구려와 수나라가 맞붙은 ‘살수대첩’을 다루며, 이후 ‘귀주대첩’과 ‘한산도 대첩’ 등 대첩 시리즈가 이어진다. 이후에는 사마르칸트로 이동한 고구려인들의 흔적, 일본 화산지대에서 발견된 백제인처럼 한국과 세계의 역사적 접점을 보여주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준비돼 있다. 이번 ‘역사스페셜’은 시즌제 형식이 아닌 정규 편성으로 돌아와 앞으로도 지속해서 새로운 주제를 다룰 계획이다

‘역사스페셜’은 1998년 첫 방송을 시작해 2012년까지 방영된 뒤, 그 바통을 ‘역사저널 그날’에 넘겼다. 2021년에는 ‘UHD 역사스페셜’로 새롭게 단장해 돌아왔으며, 이번 복귀는 그로부터 약 3년 10개월 만이다. 제작진은 새로운 기술과 연출 방식을 도입해 기존 브랜드가 가진 신뢰도는 유지하면서도, 시청 경험을 한층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역사스페셜’은 오는 7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된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