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남새순교회(배종건 목사)는 오는 11월 5일 금요기도회 오후 8시 고촌바울초대교회 홍수정 목사를 강사로 초청해 특별 간증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집회는 깊은 상처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회복과 사명의 길을 걷게 된 홍 목사의 생생한 간증을 듣는 시간으로 준비된다.
홍수정 목사는 태어남부터 숨겨져야 했던 독특한 배경을 지닌 인물이다. 그는 대한불교조계종 주지 스님이자 종단 간부였던 아버지와 전화국 교환원 사이에서 태어난 사실이 알려질 수 없어 어린 시절 외할머니와 함께 전국 사찰을 16년간 떠돌며 성장했다. “1년에 두 번 전학을 갈 만큼 불안정한 삶 속에서 늘 자신의 정체를 숨겨야 했다”고 회상한다.
사춘기 시절 두 부모님이 모두 스님이었다는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그는 깊은 혼란과 반항을 겪었다. 절 안에서 일부러 기독교 방송을 틀거나 불상을 건드리는 행동을 했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할 만큼의 심리적 고통과 싸워야 했다. 그는 “죽음조차 나를 데려가지 않았다. 지금 돌아보면 하나님이 살려 주신 것”이라고 고백한다.
성인이 된 뒤 잠시 아버지 곁에서 비서로 지내며 가족애를 느꼈지만 종단 내 현실적 제약 속에서 관계는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이후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는 딸이 목회자가 된 뒤 기독교로 개종해 매일 새벽마다 자녀를 위해 기도하는 신앙의 길을 걷게 됐다.
홍 목사가 하나님을 만난 전환점은 남편의 친구 부부 초대로 처음 작은 교회를 방문했을 때였다. “예배당에 들어서는 순간 이유 없이 눈물이 쏟아졌고 설명할 수 없는 평안이 임했다”고 말했다. 이후 치유와 회복을 경험한 그는 총회목회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목사 안수를 받으며 본격적으로 다음세대 사역에 나섰다.
최근에는 CTS ‘내가 매일 기쁘게’(진행: 배우 신현준)에 출연해 자신의 간증과 위기청소년 사역 비전을 나누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찜질방에서 생활하던 가정, 해외 방치 후 귀국한 청소년 등 다양한 상처를 지닌 아이들을 예배와 캠프, 양육 프로그램을 통해 회복시키는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홍 목사는 “저는 버려진 아이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상처를 사명으로 바꾸셨고 잊힌 아이들을 품게 하셨다”며 “청소년들에게 가장 먼저 전하는 메시지는 ‘너는 사랑받는 존재’라는 사실”이라고 강조한다.
바울초대교회 신바울 목사는 “홍수정 목사는 아픔을 사명으로 승화한 귀한 사역자”라며 “작은교회 교회학교 순회 캠프 사역과 위기청소년 회복 사역에 헌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남새순교회는 “이번 금요기도회가 성도와 지역 주민에게 깊은 은혜와 도전을 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많은 참여를 요청했다.
전병선 선임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