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서 쓰러진 40대…망설임 없이 달려온 군인 [아살세]

입력 2025-12-05 11:03 수정 2025-12-05 11:04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승호대대 정세호 중사.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제공

육군 부사관이 식당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40대 시민을 하임리히법으로 구조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5일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에 따르면 예하 승호대대 정세호(39) 중사는 지난 달 23일 오후 8시쯤 경기도 가평군 현리의 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식사를 하고 있던 A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게 정 중사 눈에 들어왔습니다.

정 중사는 망설이지 않고 A씨에게 달려가 호흡을 확인했습니다. 그는 호흡을 하지 않은 채 입에서 거품을 쏟아 내고 있었다고 하네요.

정 중사는 음식물이 기도에 걸렸다고 판단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119 신고를 요청했습니다.

그러고는 하임리히법을 시작했습니다.

하임리히법은 목에 이물질이 걸려 기도가 막히며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환자 등 뒤에서 복부를 위로 밀어 올려 이물질을 빼내는 응급처치법입니다.

정 중사가 두세 차례 하임리히법을 실시하자 A씨는 음식물을 토해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호흡은 돌아오지 않았으며 손은 여전히 차가웠습니다.

정 중사는 포기하지 않고 5분간 하임리히법으로 A씨 복부를 계속 압박했습니다. 그 결과 목에 걸린 음식물이 나왔고, A씨는 호흡을 되찾았다네요.

정 중사는 이후 현장에 도착한 119에 A씨를 인계한 뒤 조용히 자리를 떠났습니다. A씨 지인이 국민신문고에 이 같은 사실을 제보하면서 정 중사 선행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습니다.

정 중사는 “평소 부대 안전교육 시간에서 반복 숙달한 교육훈련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정 중사는 이어 “조국이 부르면 맹호는 간다는 부대 슬로건처럼 앞으로도 국민들에게 언제든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준비된 육군 간부가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