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전날 저녁 기습 폭설이 쏟아지면서 밤새 극심한 교통불편과 안전사고가 이어졌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대설 관련 112 신고는 총 1981건 접수됐다. 교통불편 442건(교통사고 166건), 위험방지·안전사고 관련 신고 1444건 등이었다.
전날 오후부터 이어진 폭우와 급변한 기온 탓에 도로는 제설 전 결빙 구간이 빠르게 늘었다. 경기남부경찰청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도 교통 불편, 제설 요청, 낙상 등 2000여건가량의 신고가 몰렸다. 시민들은 밤새 언 도로 위를 느린 속도로 달리며 사고를 피하기 위해 노심초사했다.
서울 송파구에서는 전날 오후 9시15분쯤 오르막길 결빙 구간에서 버스 바퀴가 헛도는 상황이 발생했다. 출동한 경찰과 사회복무요원 등이 직접 차량을 밀어 안전지대로 이동시켜 인명·물적 피해는 없었다. 서초터널 양재방면 출구 부근에서는 같은날 오후 10시25분쯤 결빙으로 4중 추돌사고가 났지만 다친 사람은 없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적설량은 경기 하남시 덕풍동 5.3cm, 서울 도봉구·경기 구리시 4.7cm, 포천 4.6cm, 서울 강동 4.2cm 등으로 전날 내린 눈이 대부분 녹지 않은 상태다.
당일도 기온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오전 8시 서울 -6.7도, 인천 -4.9도, 대전 -5.2도, 대구 -1.5도 등 대부분 지역이 영하권이었다. 낮 최고기온은 1~9도에 머물며 빙판길 우려가 이어질 전망이다. 추위는 6일부터 비교적 온화한 서풍이 유입되며 점차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찬희 기자 becom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