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주거복지 비영리단체 한국해비타트와 소셜디벨로퍼 그룹 앤스페이스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주거지원 및 커뮤니티 활성화’를 목표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양 기관은 상호 신뢰와 공공성을 원칙으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회주택 조성, 노후주택 리모델링 및 입주 협력, 커뮤니티 운영, 정책 및 지식 교류, 홍보 협력, 지속가능한 운영 구조 마련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은 건축 전문성을 갖춘 한국해비타트와 플랫폼과 커뮤니티 역량을 가진 앤스페이스가 결합해 한국 사회의 고착된 주거 문제를 임팩트 관점에서 재해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해비타트는 주거 공간의 물리적 품질을 확보하고, 앤스페이스는 입주자 커뮤니티와 생활 지원 프로그램을 설계해 단순한 주거 제공을 넘어 관계 기반의 새로운 주거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협력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번 협력은 국제적으로 확산 중인 ‘주거+플랫폼’ 결합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한국해비타트의 쉘터테크(ShelterTech) 무브먼트는 단순 건설 중심이 아니라, 금융기관·기업·기술 전문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엮어 접근 가능한 주택과 지속가능한 지원 체계, 커뮤니티와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영국의 ‘홈쉐어 UK’처럼 고령층과 청년을 매칭하는 세대 공존 모델, 네덜란드 ‘후마니타스’의 세대 혼합 주거도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 한국해비타트와 앤스페이스 협력은 이러한 글로벌 임팩트 방향성과 접점을 이루며 한국형 사회혁신 모델을 모색하는데 의미가 있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공급형 주거 지원을 넘어 ▲빈집과 노후주택을 지역의 자원으로 재전환하고 ▲취약계층을 수동적 지원 대상이 아닌 지역 커뮤니티 구성원으로 재정의하며 ▲단기적 지원을 넘어서 지속가능한 구조를 준비한다. 건축은 집을 짓고 플랫폼은 관계를 짓는다는 관점에서, 양 기관의 협력은 한국 주거 복지의 새로운 회로를 만드는 시도로 평가된다.
채성현 한국해비타트 팀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주거취약이웃들이 지역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는 지속 가능한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수현 앤스페이스 대표는 “집이 단순히 거주 공간을 넘어 사회적 고립을 해소할 ‘관계의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도록, 해비타트와 함께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역량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