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구 대표팀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이 탄생했다. 라트비아 출신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남자농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4일 마줄스 감독을 남자 대표팀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번 외국인 지도자 선임을 통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2028 LA올림픽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선진 공격 전술과 시스템이 한국 농구에 도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령별 대표팀에도 순차적으로 적용해 일관된 한국 농구만의 시스템을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협회 성인남자 경기력향상위원회는 복수 외국인 지도자 후보를 대상으로 전문성과 운영 계획, 비전 등을 종합 검토한 뒤 마줄스 감독을 이사회에 추천했다. 이사회 최종 승인을 통해 감독 선임이 확정됐다.
마줄스 감독은 라트비아 유스팀을 시작으로 U16, U18, U19, U20 등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이끈 경험이 있다. 특히 2012년 U18 대표팀을 지도하면서 미국프로농구(NBA)의 ‘거탑’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애틀랜타 호크스) 육성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리그, 라트비안-에스토니안 리그, 리투아니아 리그 등에서 감독을 역임하며 유로리그, 유로컵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마줄스 감독은 “한국 농구 역사상 첫 외국인 감독 선임이라고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큰 영광”이라며 “좋은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대표팀이 과거의 경쟁력을 되찾아 월드컵, 올림픽 무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