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日 기본입장 불변 언급으론 부족…확실한 반성·발언 철회 필요”

입력 2025-12-04 18:45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3일 1972년 중·일 공동성명에서 입장 변화가 없다며 대만 문제에 대한 누그러진 태도를 보였지만, 중국은 확실한 반성과 문제 발언 철회를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중국 외교부 린젠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의 태도는 명확하다”며 “일본이 확실히 반성하고 잘못을 바로잡는 한편 다카이치 총리의 잘못된 발언을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카이치 총리는 ‘입장 변화가 없다’는 말로 얼버무리려 하는데, 중국은 이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다카이치 총리는 중·일 공동성명에 적힌 내용을 정확하고 완전하게 재천명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일본 측은 왜 기존의 약속과 법적 의무를 분명히 말하지 않으려고 고심하는가”라면서 “그 배후의 논리와 저의가 무엇인지 중국과 국제사회에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중국과 갈등을 불러온 다카이치 총리는 3일(현지시간) 참의원 본회의에서 대만에 대한 일본 정부 입장이 1972년 중·일 공동성명 내용 그대로인지 묻자 “정부의 기본 입장은 1972년 중·일 공동성명 그대로이고 이 입장에 일절 변경은 없다”고 답했다.

1972년 중·일 수교 당시 발표한 이 공동성명에선 중국을 유일한 합법 정부로 승인하고 “중국은 대만이 중국 영토의 일부임을 강조한다. 일본 정부는 이 입장을 완전히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명시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다카이치 총리의 이날 발언이 중국과 대립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중국 소셜미디어서 ‘다카이치 총리가 결국 수그러들었다’는 문장이 실시간 검색 1위에 올랐다며 일부 중국 네티즌은 이를 입장 후퇴로 받아들인다고 전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