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투수’ 양현종이 KIA 타이거즈와 동행을 이어간다. 프랜차이즈 스타가 줄어드는 프로야구에서 마흔 살까지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종신 KIA맨’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KIA는 4일 “양현종과 계약 기간 2+1년 최대 40억원 규모로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했다”며 “KIA의 상징과도 같은 양현종이 앞으로도 리빙 레전드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현종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다. 통산 543경기에서 2656⅔이닝을 소화하며 현역 최다인 186승(127패)과 역대 최다 2185탈삼진,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하고 있다.
양현종은 리그에서 이제는 보기 드문 프랜차이즈 스타다. 한때 프로야구는 프랜차이즈 전성기였지만, 시장 확대와 FA·보상 제도 활성화로 이적이 활발해졌다. 좌완 트로이카 류현진(한화 이글스)과 김광현(SSG 랜더스)을 제외하면 각 구단을 상징하는 선수는 찾기 힘든 상황이다. 두산 베어스에서만 뛰어온 김재환 역시 올 시즌 종료 후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며 이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양현종은 2007년 입단 이후 2021년 미국 진출 시기를 제외하면 KIA에서만 뛰었다. 첫 FA였던 2016년 12월 KIA와 1년 최대 22억5000만원에 도장을 찍은 데 이어, 2021년 12월 두 번째 FA에서도 4년 최대 103억원에 잔류했다.
양현종은 계약 기간 대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송진우(은퇴)가 보유한 리그 최다승(210승)과 최다 이닝(3003이닝)을 바라보고 있다. 양현종은 “나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팀이 다시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남은 베테랑 선수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손아섭은 한화의 적극적인 전력 보강 속에 입지가 다소 좁아졌다는 평가다. 한화는 FA 최대어 강백호와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를 영입했다. 두 선수 모두 손아섭의 주 포지션인 우익수를 소화할 수 있다.
네 번째 FA를 신청한 강민호는 원소속팀 삼성과 재계약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삼성은 내년 시즌 안정적인 경기 운용을 위해 여전히 강민호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황재균과 장성우(이상 KT 위즈)의 행보도 주목된다. KT는 스토브리그 초반 김현수와 최원준 등을 영입하며 외부 영입에 속도를 냈다. 두 선수 모두 선수 생활 황혼기에 접어들었지만, 이번 시즌 나란히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줬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