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비행사들의 직업병, 골다공증 예방 ‘이 치료법’

입력 2025-12-09 05:20

최근 누리호(KSLV-Ⅱ) 4차 발사 성공으로 대한민국도 민간 주도 우주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우리나라 우주 기술 자립과 상업용 발사체 시대 개막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누리호를 통해 우주로 사출(분리해 궤도로 내보내는 것)된 위성들은 오로라 등 우주 기상 관측과 무중력 상태에서의 세포 실험 등 다양한 임무 수행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선 향후 자체적인 기술력으로 우주 비행사를 실은 우주 탐사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실질적인 우주인 양성이야말로 미래 우주 개발을 위한 필수 과정이기 때문이다. 아폴로 11호와 우주 비행사 닐 암스트롱의 달 착륙을 보면서 전 세계 수많은 이들이 우주 기술자에 대한 꿈을 키웠고, 훗날 인류 과학기술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이 같은 흐름과 맞물려 국내 우주인 ‘헬스케어 프로세스’ 역시 필요하다고 본다. 일부 공상과학 영화에선 우주 비행사들의 멋진 모습만 묘사되고 있으나, 실제 이들에겐 환경적 건강 위험 요소들이 산재한다. 특히 무중력 상태에 장기간 노출되면 다양한 질환을 앓을 수 있다.

흔히 우주인들의 고질병으로 ‘골다공증’을 꼽기도 한다. 지구에서는 중력이 우리 몸을 땅으로 끌어당기며 뼈와 근육에 자연스럽게 하중을 가한다. 이 힘에 저항하기 위해 뼈는 끊임없이 재구성되고 강화된다. 하지만 우주에선 중력이 존재하지 않아, 뼈와 근육에 가해지는 하중이 줄고 뼈의 약화를 초래한다.

골다공증이 심해지면 등이나 허리에 둔한 통증과 피로감을 느낄 수 있고 사소한 충격에도 골절이 생기기 쉽다. 아울러 뼈 지지가 약해진 탓에 허리 디스크 등 각종 근골격계 질환으로 번질 수 있다. 만약 척추관절 주변의 근육·인대에 무력감과 피로감이 자주 느껴진다면 조속히 전문적 진료를 받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골다공증의 경우 통상 뼈 소실을 막는 골흡수 억제제 치료 등이 진행되지만, 한의학에선 환자 맞춤형 한약 처방을 통해 골밀도 감소를 억제한다. 실제 국제 학술지 ‘BMC 보완대체의학(BMC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에 게재된 자생한방병원과 서울대 약대 천연물과학연구소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생약 복합물인 ‘연골보강환(JSOG-6)’은 골다공증을 억제하고 뼈를 보호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실험 쥐의 혈청 속 골다공증 유발인자들을 18.8~117.6% 증가하도록 한 뒤 연골보강환을 투여했다. 그 결과 뼈의 생성과 재생에 관여하는 조골세포(MC3T3-E1)가 연골보강환 농도 증가에 따라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다공증은 치료뿐만 아니라 일상 속 노력도 필수다. 평소 뼈를 강화하는 칼슘과 비타민D를 같이 섭취하는 것을 추천한다. 칼슘은 그 성분 자체로 뼈를 튼튼하게 해주며 비타민D는 칼슘 흡수를 30~40% 가량 증가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꾸준한 운동으로 뼈 밀도를 유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걷기, 등산 같은 운동을 규칙적으로 시행하면 근육량이 천천히 증가해 뼈의 소실을 줄여주고 골밀도를 정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 된다. 만약 미래 우주인을 꿈꾸고 있다면,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병행해 보는 것은 어떨까.

문자영 천안자생한방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