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 축구 운명의 날…포트2 최약체로 꼽힌 한국

입력 2025-12-04 17:52
월드컵 트로피가 4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 전시돼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조 추첨에 한국 축구의 희비가 달렸다. 한국은 사상 처음으로 포트2에서 진입했지만, 사실상 최약체로 평가받는다. 첫 원정 8강을 목표로 내건 홍명보호가 험난한 대진을 피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북중미월드컵 조 추첨식은 오는 6일 오전 2시(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다. 앞서 FIFA는 11월 FIFA 랭킹을 기준으로 12개 팀씩 4개 포트로 나눴다. 한국(22위)은 사상 처음으로 포트2 수성에 성공했다. 이제 추첨을 통해 각 포트에서 한 팀씩 선정해 12개 조를 편성해 조별리그를 치른다.

본선 토너먼트에는 조별리그 각 조 1~2위 24개국과 조 3위 중 상위 8개국이 오른다. 이번 대회부터 참가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나면서 토너먼트도 32강부터 시작한다. 역대 한국의 원정 최고 성적인 16강을 뛰어넘는 길이 한층 험난해졌다.

한국은 포트2에 이름을 올려 크로아티아(10위), 모로코(11위), 콜롬비아(13위) 등 강호를 피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포트1에서 개최국 캐나다(27위)와 한 조에 묶이는 것이다. 반드시 만나야 하는 유럽 국가 중에서는 포트3의 스코틀랜드(36위)가 그나마 부담이 덜하다. 포트4에선 퀴라소(82위), 뉴질랜드(86위) 등이 수월한 상대로 꼽힌다.

다만 가시밭길이 펼쳐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포트1에서 아르헨티나(2위)나 브라질(5위) 같은 강호를 만날 수 있고, 포트3에서도 ‘다크호스’로 평가받는 노르웨이(29위)와 한 조가 될 가능성이 있다. 예외적으로 유럽 두 팀이 같은 조에 편성될 수 있는 만큼 포트4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플레이오프(PO)를 거쳐 본선 진출을 노리는 이탈리아가 합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1회 연속 본선 진출에 포트2까지 올라섰지만 한국을 바라보는 해외의 시선은 냉정하다.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등 현지 매체들은 포트2에서 ‘가장 만나고 싶은 상대’로 한국을 꼽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래틱은 본선 참가국들을 분석하며 한국에 대해 “아직 전술 색깔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4일 조 추첨식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홍 감독은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라며 “조 추첨이 나온 다음부터 월드컵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말했다. 다만 조 추첨 전망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홍 감독은 조 추첨 이후 조별리그 경기장과 내년 대표팀이 머물 베이스캠프를 답사할 예정이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