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대상 범죄가 잇따르며 고조됐던 캄보디아 치안 우려가 다소 진정되면서, 여행경보 수위가 일부 완화됐다. 다만 고위험 지역에 대해서는 기존 경보 수위를 그대로 유지해 경계를 늦추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외교부는 4일 오후 4시부로 캄보디아 전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조정한다고 밝혔다. 앙코르와트가 있는 대표 관광지 시엠레아프는 기존 경보 2단계 ‘여행자제’에서 1단계 ‘여행유의’로 하향 조정됐다. 수도 프놈펜도 특별여행주의보(2.5단계)에서 2단계 ‘여행자제’로 완화됐다.
현재 경보 4단계 ‘여행금지’ 지역인 캄폿주 보코산 지역, 바벳시, 포이펫시는 금지가 유지된다. 경보 3단계 ‘출국권고’ 대상인 시하누크빌주도 3단계가 유지된다.
프레아비히어주, 웃더민체이주, 반테이민체이주, 바탐방주, 파일린주, 푸르사트주, 코콩주는 특별여행주의보가 계속 적용된다. 2~4단계와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은 1단계 여행유의가 적용된다.
외교부는 캄보디아 정부의 단속 강화와 ‘코리아 전담반’ 가동 등 양국 공조가 강화되면서 스캠 범죄 신고 건수가 줄고, 특히 프놈펜과 시엠레아프 치안이 실질적으로 개선된 점을 이번 조정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경찰 7명이 캄보디아 경찰 12명과 함께 현지 전담반에서 근무 중이며, 여기에 더해 주캄보디아대사관 경찰 영사는 3명에서 5명으로 증원됐다. 사건·사고를 처리하는 행정 인력도 2명에서 4명으로 늘릴 예정이고, 한동안 공석이었던 주캄보디아 대사에는 김창룡 전 경찰청장이 임명됐다.
외교부는 특히 3단계 이상 고위험 지역에서는 여전히 스캠 조직에 연루된 피해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특히 고수익 등을 내세우는 취업 제안을 받아 캄보디아를 방문하는 경우 범죄에 연루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