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군현 전 국회의원, 경남교육감 출마 선언

입력 2025-12-04 16:51
이군현 전 국회의원이 4일 경남교육청에서 경남교육감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군현 전 4선 국회의원(제17·18·19·20대)이 4일 오전 경남교육청 정문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2026년 경상남도 교육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전 의원은 “지금 경남 교육은 방향을 잃었다”며 “교육을 직접 해 본 사람, 정책을 만들고 실행해 본 사람이 나서야 할 때”라고 말하며 본격적인 행보를 알렸다.

이 전 의원은 경남 교육의 현실을 ‘복합 위기’로 규정했다. 2024학년도 수능에서 경남은 국어 16위, 수학 15위로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렀고, 학력 저하는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교실에서는 교사 피로 누적, 학부모 신뢰 약화, 교육 행정과 학교 현장의 단절로 인한 ‘교실 공동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IT 강국인 한국에서 AS도 어려운 중국산 노트북을 약 1500억원 규모로 무리하게 구매·보급한 사례를 언급하며 “철저한 검증 없이 추진된 전형적인 혈세 낭비”라고 비판하고, 책임 있는 평가를 요구했다.

그는 “암기식·주입식 교육으로는 AI시대를 견딜 수 없다”며 앞으로의 경남 교육은 창의성, 협업·의사소통 능력, 글로벌 역량을 키우는 AI 시대형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성과 건강, 기초학력 보장, 학생 개개인에 대한 맞춤형 교육, 교사와 학교의 자율성 강화, 다문화·사회적 약자·경제적 취약계층에 대한 세심한 배려 등 교육 생태계 전반의 재설계를 제시하며 “학교·가정·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시스템을 통해 학교 수업만으로도 아이들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전국 으뜸 경남 교육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전 의원은 교사로 출발해 미국서 캔자스 주립대 교육행정학 석·박사 취득, 20년간 KAIST 교수로 재직한 교육학자이며, 한국교총 회장과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인물이다. 국회에서는 교육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여당 사무총장 등을 맡아 교육정책과 국가 예산을 함께 다뤄온 경험을 갖고 있다.

그는 유아교육법 제정으로 만 3~5세 전면 무상 유아교육의 길을 열고, 평생교육 교원법 개정으로 시간강사·비정규 교육자의 연금·퇴직금 권리를 보장했으며, 학군제 개편을 통해 서울 강남 중심의 교육 특권 구조에 도전하고 광역학군제를 도입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이 전 의원은 “학생에게는 꿈과 용기를, 교사에게는 보람과 긍지를, 학부모에게는 신뢰와 안심을 드릴 수 있어야 교육이 바로 선다”며 “그 모든 과정을 직접 경험한 사람으로서 경남교육을 다시 일으킬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