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4일 서울 종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제9회 정기총회를 열고 김정석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을 신임 대표회장으로 인준했다. 김 대표회장은 취임사에서 “한국교회가 선교 140주년을 넘어 다시 부흥의 동력을 회복해야 한다”며 “말씀과 복음의 본질 위에 서서 저출산·양극화·고령화·통일 문제 등 국가적 과제 앞에서도 교단을 넘어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 모인 교단 대표자들에게 “39개 교단이 함께 한국사회에 새 숨결을 불어넣자”고 당부했다.
이날 앞서 열린 개회예배에서 설교한 직전대표회장 김종혁 목사는 성경과 역사를 관통하는 연합의 의미를 설명했다. 김 목사는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이 언약궤 앞에 순종했던 장면, 모세가 손을 들 때 아론과 훌이 함께했던 이야기, 마가의 다락방의 기도 공동체, 바울과 동역자들의 사역을 언급하며 “하나님은 연합하는 공동체를 통해 일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교회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엑스플로 대회, 빌리 그레이엄 전도집회 등을 사례로 들며 “연합은 한국교회의 중요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특별기도회에서는 국가의 평화와 안정, 복음적 통일과 가치관 회복, 한국교회의 개혁과 선교 부흥을 주제로 기도가 이어졌다. 이영훈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대표총회장은 “한교총이 한국교회의 연합을 이끌어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송기헌 민주당 의원은 축사에서 “대한민국이 140년 동안 성장하는 과정에 기독교의 역할이 있었다”며 “국회에서도 기독교인의 소금과 빛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표창식에서는 감경철 CTS기독교TV 회장이 표창을 받았고 요시다 고조 일본인 선교사와 김한수 조선일보 기자가 공로패를 받았다. 또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개혁종로, 예장고려, 예장합총 등 세 교단의 가입이 승인돼 한교총은 39개 회원 교단, 약 6만4,700개 교회 규모로 확대됐다.
회무에서는 대표회장 자격과 사업법인 신설 등에 관한 정관 및 시행세칙 개정안을 둘러싸고 이견이 일부 제기됐다. 대의원들은 설명 부족과 절차적 문제를 언급하며 신중한 접근을 요구했고 표결 끝에 부결됐다.
글·사진=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