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쇼크’ 1등급 3.11%로 반토막 “수능 역사상 가장 어려웠다”

입력 2025-12-04 14:00 수정 2025-12-04 14:07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인 13일 오전 서울 광진구 광남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며 컴퓨터용 사인펜 마킹 연습을 하고 있다. 뉴시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국어와 영어가 매우 어려웠고, 수학도 상위권 변별력이 상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어는 1등급 인원이 3%대로 역대 최저여서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13일 치러진 ‘2026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4일 발표했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47점으로 지난해보다 8점 상승했다. 표준점수는 원점수가 평균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보여주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울수록 상승한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원점수 만점자에게 주어지는 점수로 난이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수학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39점으로 지난해보다 1점 하락했다. 다만 쉬워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1등급 구분점수(컷)가 128점으로 원점수 만점자와 1등급에 턱걸이한 수험생과의 격차가 11점이었다. 상위권 변별력이 상당했다는 뜻이다.

올해 수능은 영어가 가장 까다로운 영역이었다. 90점 이상인 1등급 비율이 3.11%로 1만5154명에 불과했다. 절대평가로 전환된 2018학년도 이래 가장 적은 수치다. 종전 최저는 2024학년도 4.71%(2만843명)였다. 당시에도 ‘불영어’라는 비판이 나왔다.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1등급 비율과 인원 모두 반토막났다. 지난해 1등급 비율은 6.22%(2만8587명)였다. 올해 영어에서 1등급 인원이 1만3433명 증발한 것이다.

절대평가 전환 취지가 무색해진 ‘난이도 참사’라는 비판도 나온다. 영어 1등급 인원이 상대평가인 국어와 수학보다 적었기 때문이다. 국어 1등급 비율은 4.67%(2만2935명), 수학은 4.62%(2만1797명)이다. 영어는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는 데 활용하는데, 등급이 떨어진 수험생들은 입시 전략을 짜는 데 애를 먹었을 것으로 보인다.

2026학년도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은 49만3896명(한국사 기준)으로 집계됐다. 재학생 33만3102명, 졸업생 및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16만794명이었다. 전 영역 만점자는 고3 재학생 4명, N수생 1명으로 총 5명으로 파악됐다. 개인별 성적표는 5일 교부된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