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가 달라졌다”… 3년 만에 체류형 관광객 1000% 폭발 성장

입력 2025-12-04 12:08 수정 2025-12-0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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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군 지역관광추진조직(DMO, 이하 양구DMO)이 지난 3년간 추진한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의 성과를 공개하며, 양구군이 ‘지속가능한 체류형 관광도시’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양구DMO는 체류형 관광 확대를 목표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운영한 각종 프로그램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지역관광의 실질적인 변화와 경제적 효과를 제시했다.
발표에 따르면 프로그램 참여자는 2023년 114명에서 2024년 296명, 2025년 약 1000명까지 증가해 총 1390명을 기록했다. 불과 3년 만에 1000% 이상 증가한 수치로, 양구군 관광 수요가 빠른 속도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체류형 프로그램의 비중도 높게 나타났다. 전체 프로그램의 90% 이상이 1박 이상 일정으로 구성됐으며, 숙박 형태는 ▲1박 2일 42% ▲2박 3일 26% ▲3박 이상 25%로 조사됐다. 이는 방문 중심의 단기 관광을 넘어 양구군이 강조해온 ‘머무르는 관광’ 전략이 제대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체류 시간의 증가와 함께 지역 내 생활인구·관계인구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성과의 또 다른 배경에는 로컬크리에이터와의 협력이 있다. 양구DMO는 지역 식당, 카페, 숙박업소, 귀농·귀촌인 그룹, 공예·문화예술 활동가 등과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콘텐츠 개발과 운영 체계를 정교하게 다듬어왔다. 이 협력 구조가 양구 관광 생태계의 질적 성장을 이끌고 체류형 프로그램 확대의 기반이 됐다.

지난해 8월 도입된 ‘양구사랑 사이버 군민증’ 제도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 12월 1일 기준 발급자는 4500명을 넘어섰으며, 이 중 66%가 수도권 거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권(33.7%)과 서울(26%) 비중이 특히 높아 양구군의 잠재 방문층이 수도권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연령대별로는 40·50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20·30대도 각각 15%로 집계됐다. 분석 결과 젊은 세대는 수도권 비중이 가장 높고, 50·60대는 강원권 비중이 높아 ‘2030 수도권–5060 강원권’ 가족 방문 패턴도 확인됐다. 이는 양구군이 세대 간 가족여행지로도 매력도를 갖고 있다는 의미다.

경제적 효과 역시 구체적으로 나타났다. 양구DMO가 사이버 군민제도와 연계해 진행한 ‘양구꿀여행페스타’ 참가자의 1인 평균 소비액은 23만1665원으로, 농촌 숙박여행 평균 소비액보다 31% 높았다. 이를 기준으로 3년간 누적 참가자 1390명이 양구군에서 지출한 금액은 약 3억 2천만 원이며, 생산유발효과는 약 6억7000만 원으로 추정된다.

향후 전망은 더욱 밝다. 현재 사이버 군민 중 20대 이상 4250명이 연 1회 이상 양구를 방문한다고 가정할 경우 연간 약 10억 원의 직접 소비가 발생하며, 생산유발효과는 2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사이버 군민이 매년 3000명 이상 증가하는 추세가 이어진다면 양구군의 체류형 관광 기반은 안정적으로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양구DMO 관계자는 “양구군의 관광 비전 실현을 위해 군과 협력하며 지역 주민, 소상공인, 청년 기획자들과 함께 체류형 관광 생태계를 만들어왔다”며 “앞으로도 체류형 콘텐츠 고도화와 생활인구 확대를 통해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높이는 관광 모델을 꾸준히 기획하고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dldms878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