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만남 미끼로 20대 유인해 폭행·금품 요구 10대들 구속

입력 2025-12-04 11:15

조건만남을 미끼로 20대 남성을 유인해 금품을 요구하고 폭행한 10대 4명이 구속됐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특수강도 혐의로 A군 등 10대 5명 가운데 4명에 대해 지난 3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4일 밝혔다. 함께 범행에 가담한 B양은 혐의를 인정하고 수사에 협조적이며 주거가 일정해 도망 염려가 없다는 이유로 영장이 기각됐다.

A군 등은 지난 1일 오전 3시45분쯤 의정부시 민락동 노상에서 20대 남성 C씨를 폭행하고 휴대전화를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채팅 앱에 조건만남을 가장한 글을 올려 C씨를 유인한 뒤, B양이 C씨 차량에 탑승해 대화를 나누던 중 대기하던 일행이 차량을 덮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C씨에게 1000만원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하자 차량 밖으로 끌어내리려 폭행하고 휴대전화를 강제로 가져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을 목격한 시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도주한 A군과 B양 등 5명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이들 대부분은 고등학교 1·2학년으로, 채팅 앱에서 성인인 것처럼 속이고 조건만남을 미끼로 글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C씨는 “B양이 성인이라고 해 미성년자인 줄 모르고 만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경위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이들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