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바이오산업 클러스터인 K-바이오스퀘어가 본격적으로 조성된다.
충북도와 청주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4일 도청에서 K-바이오스퀘어 63만3524㎡에 대한 부지 매입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도와 시는 사업시행자인 LH에 2025년부터 2032년까지 8년간 총 7178억원의 사업비를 분담해 납부한다. 이중 계약금 112억원(충북도 96억원, 청주시 16억원)은 이달에 납부한다.
정부와 충북도는 청주 오송 제3국가산단에 바이오메디컬 캠퍼스와 임상병원을 중심으로 주거 및 문화 기능이 어우러진 바이오 허브로 조성할 계획이다. 오송을 미국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의 핵심인 켄달스퀘어처럼 만들겠다는 목표다. ‘지구에서 가장 혁신적인 1제곱마일 스퀘어’를 표방하는 보스턴의 켄달스퀘어는 하버드·MIT·매사추세츠 주립대 등 명문대와 연구중심 임상병원, 연구성과물을 상용화할 벤처기업 등이 몰린 곳이다. 난치병 치료를 위한 연구도 활발하다.
K-바이오스퀘어는 바이오메디컬 분야를 특화한 카이스트 오송캠퍼스, 병원, 연구소, 창업·상업시설 등이 들어선다. 사업비만 2조7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카이스트는 바이오메디컬 오송캠퍼스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카이스트 오송캠퍼스는 국비 2878억원 지방비 447억원 등 3325억원을 들여 바이오메디컬 분야를 특화한 노화·재생의학 연구소, 바이오 혁신신약 연구소, 바이오 신속공정 연구소 등이 조성된다.
신약에 대한 임상시험을 수행할 글로벌 임상병원은 국비 2000억원 등 9128억원을 들여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실험실과 연구실, 600병상 규모 병실 등을 갖춘 센터로 지어진다. 서울대병원이 운영을 맡게 된다.
카이스트 부설 충북 AI 바이오 영재학교도 이르면 내년에 착공된다. 도는 국비 374억원 지방비 210억원 등 584억원을 들여 학생 정원 150명 규모의 AI 영재 고등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도는 오는 2030년 K-바이오스퀘어 준공을 목표로 올해부터 토지보상 등 후속 절차를 본격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도는 정부에 K-바이오스퀘어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건의했다. 1단계 사업인 카이스트 오송캠퍼스와 임상 연구 병원 유치를 중심으로 K-바이오 스퀘어 조성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추진하고 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K-바이오스퀘어는 대한민국 미래 100년을 책임질 국가 핵심 사업인 만큼 정부의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상욱 LH 사장직무대행은 “K-바이오 스퀘어 조기 구축과 산업 생태계 완성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