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에 긴급여권센터 생긴다… 지방공항 최초 즉시 발급

입력 2025-12-04 09:57

부산시가 김해국제공항에 ‘긴급여권 민원센터’를 신설한다. 내년부터는 공항에서 바로 긴급여권을 발급받을 수 있어 국제선 이용객의 시간·비용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4일 부산시에 따르면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올해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선 수요 회복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김해공항 국제여객은 2022년 116만명에서 2023년 652만명, 2024년 900만명 수준으로 뛰었고 올해 9월까지 이미 671만명을 기록했다. 지역 공항 가운데 김해공항만이 유일하게 ‘1000만명 공항’으로 성장하는 흐름이다.

국제선 수요 확대와 함께 긴급여권 발급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부산시청과 강서구청이 처리한 긴급여권 발급 건수는 2022년 538건에서 2023년 3558건, 지난해 2795건에 이르렀다. 그러나 김해공항에는 발급 창구가 없어 여권을 분실하거나 훼손할 경우 시민들은 시청이나 강서구청까지 이동해야 했다. 거리로는 7.5~18㎞, 대중교통으로 25~45분이 소요돼 출국 직전 큰 불편을 겪는 사례가 반복됐다.

시는 이러한 불편 해소를 위해 올해 8월부터 외교부와 지역 국회의원 등을 잇달아 만나 공항 이용객 증가 추세와 지역공항 특성을 설명하며 긴급여권센터 설치 필요성을 적극 설득했다. 그 결과 내년부터 운영될 긴급여권 민원센터 설치를 위한 내년도 정부 예산과 인력을 최종 확보했다. 지방공항에 긴급여권 발급창구가 설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센터가 가동되는 내년 3월부터는 김해공항에서 바로 긴급여권을 발급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여권 분실·기간 만료 등 긴급 상황에서 공항 밖으로 이동하던 시간·비용 부담이 모두 사라지고, 불필요한 스트레스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김해공항 긴급여권센터가 지역을 이용하는 내국인뿐 아니라 환승객·관광객 등 다양한 이용객의 편의까지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김해국제공항 긴급여권 민원센터 신설은 수도권 중심 행정을 바로잡고 지역 균형발전을 실현하는 의미 있는 조치”라며 “공항에서 즉시 긴급여권을 발급받을 수 있게 되면 시민 불편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편익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