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글로벌 전력기기 거점 도약… LS일렉트릭 2생산동 준공

입력 2025-12-04 09:49
엘에스(LS)일렉트릭㈜ 부산사업장 2생산동 전경. /부산시 제공

부산이 글로벌 전력기기 생산 거점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한다.

부산시와 LS일렉트릭은 4일 강서구 화전동 LS일렉트릭 부산사업장에서 ‘2생산동’ 준공식을 열고 초고압 변압기 생산 능력을 대폭 확충했다고 밝혔다. 이번 증설은 급증하는 세계 전력기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부산이 국내 전력산업 공급망의 핵심 무대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준공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구자은 LS그룹 회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제2차관,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완공된 2생산동은 LS일렉트릭이 1800억원을 투입해 구축한 초고압 변압기 생산 시설이다. 가동이 본격화하면 부산사업장은 총 750여명이 근무하는 규모로 확대되고, 초고압 변압기 생산 규모도 연간 6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신규 고용만 330여명이 예상돼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적지 않다는 평가다.

LS일렉트릭은 전력·자동화 기기 제조와 친환경 에너지 설루션을 공급하는 전력기기 전문 기업이다. 인공지능(AI) 기반 인프라 확충과 신재생에너지 투자 증가로 전력기기 수요가 빠르게 커지면서 글로벌 시장 대응 능력 확보가 중요해진 가운데 이번 증설이 추진됐다.

시는 이번 투자가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전담공무원제’를 통해 인허가 절차와 기업 애로 해소를 밀착 지원해 왔다. 올해 1월 박 시장이 직접 공사 현장을 방문해 서측 완충녹지 점용과 관련한 고충을 청취하고 해결하기도 했다. 시는 이후에도 ‘대규모 투자사업장 전담공무원’ 제도를 가동해 공장 증축 인허가와 건의사항 처리 등 필요한 행정 지원을 빠르게 이어갔다. LS일렉트릭은 이날 준공식에서 감사패를 시에 전달, 감사의 뜻을 표했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글로벌 전력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며 “부산사업장은 2010년 이후 4200억원 이상이 투입된 K-전력산업의 전진기지”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 경제계와 상생하고, 꾸준한 투자를 통해 부산사업장이 대한민국 차세대 먹거리 산업의 마중물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부산경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부산사업장 2생산동이 글로벌 초고압 변압기 생산 거점으로 성장하도록 시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