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고 역대 최고 미스터리로 꼽히는 승객을 태운 채 실종된 말레이시아 여객기 MH370편에 대한 수색이 11년 만에 재개된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해양탐사업체 오션인피니티는 오는 30일부터 55일 동안 실종된 MH370편 여객기를 찾을 가능성이 큰 지역을 대상으로 수색을 진행한다.
말레이시아 교통부는 “이 비극으로 피해를 본 가족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주려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확한 수색 위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MH370편 여객기는 2014년 3월 8일 승객 227명과 승무원 12명을 태우고 인도양에서 실종됐다.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이륙해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MH370편이 사라진 원인은 여전히 미스터리다. 앞서 당국은 2018년 “MH370편의 비행경로가 바뀐 것은 시스템상 오류로 보기 힘들다”며 사고기가 일부러 항로를 이탈한 것으로 추측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기장이 기내압을 고의로 낮춰 승객과 승무원들을 실신하게 한 뒤 홀로 산소마스크를 쓴 채 인도양으로 가 자살 비행을 한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당국은 여객기가 고의로 항로에서 이탈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합동 수색단을 꾸려 3년간 12만㎢에 달하는 실종 추정 지역을 수색했으나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다.
오션 인피니티는 2018년부터 2차례 수색에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수색을 중단했다. 같은 해 발간된 해당 사건에 대한 최종 보고서에는 ‘항공 교통 관제소에 실수가 있었으며 항로가 수동으로 변경됐다’는 내용이 담겼지만 실종 이유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이후 당국은 지난해 12월 인도양 남부의 1만 5000㎢ 면적을 새로 수색하자는 오션 인피니티의 새 제안을 받아들였다. 오션 인피니티는 지난 3월 수색을 재개했지만 악천후로 인해 한 달 만에 중단한 바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