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팀 모두 생존… T1·DNF·배고파 결승 직행

입력 2025-12-04 00:49
치킨을 차지한 뒤 세레머니하는 T1 선수단. 크래프톤 제공

배틀그라운드 최고 권위 대회에서 6개 한국 팀이 전원 생존에 성공했다.

28일부터 3일까지 엿새 동안 태국 방콕에서 열린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GC) 2025’ 그룹 스테이지에서 T1, DN 프릭스, 팀 배고파가 각 조 5위 안에 들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젠지, FN 포천, 아즈라 펜타그램은 6~13위에 자리하며 이번 주말 열리는 라스트 스테이지에 진출, 결승 티켓을 얻을 기회를 얻었다.

크래프톤에서 주최하는 올해 PGC는 그룹 스테이지, 라스트 스테이지, 그랜드 파이널(결승) 순으로 진행한다. 먼저 그룹 스테이지는 A/B조로 나뉘어 18매치를 치러 각 조 5개 팀은 결승에 진출한다. 하위 3개 팀은 탈락이다. 나머지 각 조 중위권(6~13위) 팀은 3일 간 라스트 스테이지 대결을 한다. 여기에서 상위 5개 팀이 결승 나머지 슬롯을 채우는 방식이다.

A조엔 한국 팀이 무려 4개 팀이나 몰려 있었다.

T1과 DN 프릭스는 각각 130점, 122점을 누적하며 3, 5위에 올라 결승 직행에 성공했다. 두 팀은 각각 1치킨, 2치킨을 차지했지만 매치마다 다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며 균질성 있게 점수를 획득하지 못했다. 우승에 닿기 위해선 보다 안정적인 맵 리딩과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튿날까지 최하위에 머물던 젠지는 마지막 날 반전 경기력을 보이며 11위에 안착, 간신히 라스트 스테이지에 합류했다. 마지막 18번째 매치에서 16점을 얻으며 5계단 순위 상승을 해낸 게 이번 그룹 스테이지 가장 강렬한 장면이었다. 과거에도 젠지는 예선전에서 고전하다가 결승에 올라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반전 매력’을 보인 바 있다.
치킨을 차지한 뒤 세레머니하는 FN 포천 선수단. 크래프톤 제공

또 다른 한국 팀인 FN 포천은 94점을 누적, 9위로 라스트 스테이지에 합류했다. 이 팀엔 펍지 프로씬의 레전드로 꼽히는 ‘스타로드’ 이종호가 속해있다.

B조에선 배고파가 마지막 날 경기력을 끌어 올리며 5위에 안착, 결승에 합류했다. 아즈라는 88점으로 10위에 자리해 라스트 스테이지의 한 자리를 얻었다.

A조는 동남아, 유럽 팀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우승컵을 든 디 익스펜더블스(베트남)가 무려 3치킨을 뜯는 괴력을 발휘하며 도합 157점을 누적, 선두를 꿰찼다.

앞선 펍지 글로벌 시리즈(PGS)에서의 독보적인 경기력을 보인 유럽의 강호 트위스티드 마인즈는 3치킨을 차지한 가운데 매치마다 균질성 있는 플레이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다른 동남아의 강자인 e아레나(태국)는 122점을 쌓고 4위에 올랐다.

B조도 우승 후보의 독주가 눈에 띄었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팀 팔콘스가 160점을 얻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BB 팀(유럽), 버투스 프로(유럽), 티라톤 파이브(태국)이 2~4위에 올랐다.

중국 팀 여럿이 부진 끝에 탈락한 게 눈에 띈다. A조에선 징동 게이밍과 포 앵그리 맨이, B조에선 게임 스타트 윈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페트리코 로드(B조 11위), 17 게이밍(A조 13위)이 각 조 턱걸이로 라스트 스테이지 문턱을 넘은 가운데 체인지 더 게임은 B조 6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이며 중국의 희망으로 부상했다.

라스트 스테이지는 5~7일 진행한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