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재해석한 국립발레단 대표작들

입력 2025-12-04 05:00
국립발레단 특별 사진전 ‘스틸 인 모션’ 포스터와 정희승의 ‘허난설헌-수월경화’(오른쪽). (c)국립발레단

국립발레단의 대표작들을 사진으로 재해석한 전시가 열린다. 국립발레단이 오는 11~1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특별 사진전 ‘스틸 인 모션’(Still in Motion)’이다.

무료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인어공주’ ‘호두까기인형’ ‘카멜리아 레이디’ ‘안나 카레니나’ ‘지젤’ ‘호이 랑’ ‘허난설헌-수월경화’ 등 국립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 7편을 홍장현, 박경일, 김희준, 조기석, 이재용, 정희승 등 사진작가 6명이 자신만의 시선으로 재해석했다. 정지된 이미지 안에서도 여전히 흐르는 발레의 ‘움직임’과 ‘호흡’을 시각예술로 확장해 소개한다.

박경일의 ‘호두까기인형’. (c)국립발레단

국립발레단 후원회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마련된 전시는 5년 전 팬데믹 속 ‘멈춘 무대의 시간’에서 비롯된 질문에서 출발해 무용수의 보이지 않는 노력과 감정, 그리고 무대 뒤의 호흡까지 예술적 기록으로 남기고자 기획됐다. 홍장현은 유영하듯 흐르는 선과 색, 번지는 구도를 통해 ‘인어공주’의 조형적 에너지를 시각화한 작품을 선보인다. 또 박경일은 부유하는 조명을 활용해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흐리는 서정적 이미지로 ‘호두까기인형’을 재해석했다.

강수진 국립발레단장은 “발레는 찰나의 동작 속에 수많은 시간과 노력이 응축된 예술”이라며 “이번 전시가 관객에게 국립발레단의 또 다른 얼굴을 소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홍장현의 ‘인어공주’. (c)국립발레단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