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란, EPL 111경기 만에 100골…시어러 가볍게 넘었다

입력 2025-12-03 17:17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이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의 2025~2026 EPL 14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17분 선제골을 터뜨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괴물 골잡이’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이 최소 경기 100골 기록을 세웠다.

홀란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의 2025~2026 EPL 14라운드 경기에서 리그 15호골을 터뜨리며 통산 111경기 만에 100골 고지에 올랐다. 홀란은 이날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5대 4 승리에 앞장섰다.

이는 EPL ‘레전드’ 앨런 시어러의 종전 기록을 크게 앞당긴 것이다. 역대 최다 골 보유자인 시어러(260골)는 124경기 만에 100골을 기록했는데, 홀란은 이를 무려 13경기나 단축했다. EPL 출범 4년 차인 1995년 세워진 시어러의 기록은 30년 동안 깨지지 않았다. 해리 케인(141경기), 세르히오 아구에로(147경기), 티에리 앙리(160경기) 등 리그 최고 골잡이들도 넘지 못했던 벽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뛰던 홀란은 2022년 6월 맨시티 유니폼을 입으며 EPL에 데뷔했다. 데뷔전부터 두 골을 몰아친 그는 첫 시즌에 곧바로 득점왕(36골)에 올랐다. 이는 역대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이었다. 이번 시즌 역시 팀 득점(32골)의 절반 가까이를 홀로 책임지고 있다. 현재의 ‘93분당 1골 득점’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2031년에는 시어러의 리그 통산 최다골 기록도 갈아치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홀란은 경기 후 “자랑스러운 순간이다. 이렇게 빨리 100골 클럽에 들어서 기쁘다”면서도 두 차례 슈팅이 골대를 맞은 데 대해 “해트트릭을 해야 했다. 훈련이 더 필요하다”며 아쉬워했다. 맨시티는 이날 승리로 아직 14라운드를 치르지 않은 선두 아스널과의 승점 차를 2점으로 좁혔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