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괴물 골잡이’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이 최소 경기 100골 기록을 세웠다.
홀란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의 2025~2026 EPL 14라운드 경기에서 리그 15호골을 터뜨리며 통산 111경기 만에 100골 고지에 올랐다. 홀란은 이날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5대 4 승리에 앞장섰다.
이는 EPL ‘레전드’ 앨런 시어러의 종전 기록을 크게 앞당긴 것이다. 역대 최다 골 보유자인 시어러(260골)는 124경기 만에 100골을 기록했는데, 홀란은 이를 무려 13경기나 단축했다. EPL 출범 4년 차인 1995년 세워진 시어러의 기록은 30년 동안 깨지지 않았다. 해리 케인(141경기), 세르히오 아구에로(147경기), 티에리 앙리(160경기) 등 리그 최고 골잡이들도 넘지 못했던 벽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뛰던 홀란은 2022년 6월 맨시티 유니폼을 입으며 EPL에 데뷔했다. 데뷔전부터 두 골을 몰아친 그는 첫 시즌에 곧바로 득점왕(36골)에 올랐다. 이는 역대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이었다. 이번 시즌 역시 팀 득점(32골)의 절반 가까이를 홀로 책임지고 있다. 현재의 ‘93분당 1골 득점’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2031년에는 시어러의 리그 통산 최다골 기록도 갈아치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홀란은 경기 후 “자랑스러운 순간이다. 이렇게 빨리 100골 클럽에 들어서 기쁘다”면서도 두 차례 슈팅이 골대를 맞은 데 대해 “해트트릭을 해야 했다. 훈련이 더 필요하다”며 아쉬워했다. 맨시티는 이날 승리로 아직 14라운드를 치르지 않은 선두 아스널과의 승점 차를 2점으로 좁혔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