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국비 10조 시대 열어… 숙원 해결·미래산업 대전환 신호탄

입력 2025-12-03 16:09 수정 2025-12-03 19:00
3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이 2026년도 국비 확보 성과를 브리핑하고 있다./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내년도 정부 예산에서 사상 처음으로 국비 10조 원을 돌파하며 부산 재정의 새 전환점을 열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3일 오후 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부산이 마침내 국비 10조 원 시대를 활짝 열었다”며 “부산의 미래 가치를 중앙정부와 국회가 확실하게 인정한 결과”라고 밝혔다.

2026년도 정부 예산안이 국회를 최종 통과하면서 부산이 확보한 국비는 10조 2184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조 6363억 원보다 5821억 원(6%) 늘어난 규모다. 박 시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국가 재정 여건 악화 속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의 국비를 확보한 것은 시민과 정치권, 행정이 하나로 움직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시민의 숙원사업이었던 ‘낙동강 유역 먹는 물 공급 체계 구축사업’이 내년도 예산에 처음 반영되며 본격 추진된다. 이번에 확보한 설계비는 19억 2000만 원이다. 박 시장은 “30년 넘게 이어진 시민의 염원이 이제 실질적인 첫 단계에 들어섰다”며 “맑고 안전한 물 공급을 위한 약속을 지키게 되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환경·안전 분야 국비도 크게 확대됐다. 국내 최초 도심형 국립공원인 금정산 국립공원 관리운영비 34억 원이 신규 반영되고, 학장·감전2지구 자연재해위험지 정비(27억5000만 원), 동래·수민 하수도 정비(19억 원), 동천·부전천 비점오염 저감사업(75억 원), 낙동강 하굿둑 대저수문 개선사업(50억 원) 등이 포함되며 재난 안전망이 한층 촘촘해졌다.

부산의 산업 지도를 바꿀 미래 첨단산업 투자도 대폭 늘었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첨단 재생의료 임상 실증지원 플랫폼 구축사업(7억6600만 원)과 방사선 원료의약품 생산·개발사업(30억 원)이 새로 반영됐다. 박 시장은 “부산을 의료 서비스 도시에서 첨단 바이오산업의 허브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해양·디지털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가 이어졌다. 자율주행 기반 스마트 항만 모빌리티 허브 구축(19억6000만 원), 우주항공 지역혁신 기반 구축(20억 원), 조선 AX 특화 AI 모델하우스 구축(20억 원), 극한·극지 산업용 화합물반도체 제조 인프라 구축(20억 원), SiC 고효율 전력반도체 기판 분석지원센터 구축(20억 원) 등 미래 전략산업 육성의 핵심 인프라가 대거 반영됐다.

기존 역점 사업도 증액돼 탄력받는다. 미래차 전용 플랫폼 지원 XR 기반 디지털트윈 시스템 구축(36억 원), 바이오매스 기반 비건레더 실증 클러스터 구축(40억 원), 지능형 헬스케어 제품 실증·사업화(14억8000만 원), 블록체인 특화 클러스터 조성(40억6000만 원) 등이 모두 확대됐다.

문화·관광·체육 분야에서도 세계 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기반이 강화됐다. 2028 세계디자인수도(WDC) 선정에 맞춘 글로벌 부산 디자인페어가 국비 6억 원을 처음 확보했으며, 아시아 콘텐츠&필름마켓 육성 사업도 6억 원으로 증액 반영됐다. 부산 국제보트쇼(4억3000만 원), 국제해양레저위크(5억 원), 해양모빌리티·안전엑스포(1억8000만 원) 등 해양 관광·전시 산업 예산도 정부안 대비 늘었다.

생활 기반 시설도 확충된다. 덕천동 야외수영장(10억 원), 부산 실내빙상장(4억1500만 원) 개보수 예산이 반영됐고, 범어사 사찰음식 체험관 건립(15억 원)이 포함되며 시민 일상에 가까운 문화·체육 인프라 개선도 속도를 내게 됐다.

박 시장은 이번 성과를 두고 “부산 정치권과 시정이 빈틈없이 원팀으로 움직인 결과”라고 했다. 그는 “예결소위 위원으로 끝까지 책임감 있게 뛰어준 김대식 의원, 주요 사업을 꼼꼼히 챙긴 이성권 의원을 비롯해 18명의 지역 국회의원 모두가 큰 역할을 해주셨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 시장은 “확보한 국비는 단 한 푼도 허투루 쓰지 않겠다”며 “시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고 미래산업 중심 글로벌 허브 도시로 도약하는 데 온전히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부산의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