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시가 대한민국 최초로 지방정부가 직접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지역 중소기업에 공급하는 시대를 열었다.
파주시는 지난 2일 ‘파주 공공재생에너지 1호 발전소’ 착공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했다.
이번 사업은 문산정수장 유휴부지를 활용해 총 1040㎾ 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건립하는 것으로, 해외 거래 기업의 RE100 요구를 충족해야 하는 관내 중소기업들의 재생에너지 확보와 전기요금 안정화를 지원하기 위해 추진됐다.
착공식에는 발전사업자인 파주시와 파주도시관광공사, 전력 공급 중개를 담당하는 SK이노베이션 E&S, 시공사 신성이엔지, 그리고 직접 전력구매계약(PPA)에 참여한 9개 지역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여 기업은 ㈜경성산업, ㈜삼성특수브레이크, 선일금고제작, ㈜스페이스톡, 신도산업㈜, ㈜씨앤씨, ㈜칠성, 한울생약㈜, ㈜현진 등이다.
이번 PPA 계약을 통해 중소기업들은 발전소 전력 생산이 개시되는 시점부터 30년간 고정가격(160원/㎾h)으로 재생에너지를 공급받게 된다. 이는 연평균 5% 이상 상승하는 기존 한국전력공사 전력요금 대비 경제성이 높아, 지역 기업의 RE100 대응력과 수출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파주시는 이번 발전소 건립을 통해 ‘지산지소(지역에서 생산, 지역에서 소비)’ 모델을 실현하는 첫 사례를 만들었다. 향후 도심 내 유휴공간을 활용한 재생에너지 시설 확충과 경기북부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을 목표로, 지역 기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이번 착공은 공공이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지역기업에 직접 공급하는 지방정부 최초의 실증 사례로, 파주시가 에너지 전환 정책을 주도하는 도시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중요한 계기”라며 “중소기업이 국제 무역장벽을 넘어설 수 있도록 지방정부가 책임 있게 재생에너지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파주시는 이번 발전소 착공을 계기로 전국 최초 공공 재생에너지 직접 전력구매계약(PPA) 모델을 완성하고, 지역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RE100 도시로 도약할 방침이다.
파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