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관음사 야영장이 현대화 사업을 마치고 새롭게 문을 연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국립공원 내 관음사 야영장 개선 공사를 완료하고, 내년 1월 1일부터 정식 개장한다고 3일 밝혔다. 공사는 이미 올해 초 마무리됐지만, 이용료 징수 규칙 개정이 늦어지면서 그동안은 임시 운영 형태로 개장해왔다.
이번 개선으로 야영데크는 기존 67면에서 38면으로 줄었다. 이는 시설 간 거리가 가까워 발생하던 소음 민원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데크 간 간격이 기존 1~2m에서 6m로 넓어졌다.
모든 데크에 전기 콘센트가 설치돼 전기제품 사용이 가능해졌다. 취사장에는 개별 싱크대가 마련됐고, 샤워실에는 단열 창문과 온수 시설이 갖춰져 편의성이 크게 향상됐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야영객을 위해 9900㎡ 규모의 잔디광장과 508㎡ 어린이 숲높이터도 새로 조성했다. 놀이시설은 목재 자재를 활용했다.
내년 2월부터는 온라인 예약시스템도 도입된다. 누구나 손쉽게 예약할 수 있으며, 기상 변화 등 정보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용 요금은 일부 인상된다. 중형 데크의 하루 사용료는 4500원에서 7000원으로, 성인 샤워장 요금은 600원에서 1000원으로 오른다.
주차 요금은 정액제에서 시간제로 변경돼 승용차 기준 하루 1800원에서 최대 1만3000원까지 부과된다. 기존에 65세 이상에게 적용되던 주차요금 면제 혜택도 폐지된다.
관음사 야영장 시설 개선과 요금 조정은 1995년 최초 조성 이후 30년 만이다.
고종석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새롭게 개장하는 관음사 야영장에서 도민과 관광객들이 더욱 편리하고 쾌적한 캠핑을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탐방객 증가와 다양한 민원에 대응하기 위해 직원들의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모든 직원은 민원 응대와 대화 기법, 응급 상황 초기 대응 교육을 연 1회 이상 의무적으로 이수한다.
관음사 탐방로 삼각봉에서 정상 구간까지의 낙석방지시설 보수 공사도 모두 완료됐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