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권 거점 공항인 청주공항의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에 청신호가 켜졌다. 내년 정부예산에 청주공항 민간 전용 활주로 건설을 위한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비 5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3일 도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충북은 2026년 정부예산에 지난해 9조93억보다 7051억원 증가한 9조7144억원을 확보했다”며 “안정적으로 9조원 예산 시대에 안착했고 머지않아 10조원 시대를 내다볼 수 있는 기반까지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청주공항은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선 내년부터 국토교통부의 사전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예비 타당성조사, 실시설계 등을 거쳐 이르면 2028년 착공될 전망이다.
도는 연평균 12.1%씩 증가하는 이용객을 수용하고 장래 항공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도는 국토교통부의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26~2030년)에 도 이 사업 반영을 건의하고 있다.
청주공항 연간 활주로 이용 횟수 14만1000회 중 민간 항공 사용률은 46%에 그친다. 군과 함께 사용하고 있다. 활주로 길이도 2744m에 불과해 대형 항공기 운항에 적합하지 않다. 민군 공동 사용으로 현 활주로를 연장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국내 항공 물류 99.5%가 인천국제공항에 몰린 상태에서 청주공항을 항공 물류 거점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된다.
김 지사는 “청주공항은 여객과 화물을 독자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 것”이라며 “충북 미래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도민들의 삶을 더 풍족하게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카이스트 부설 충북 AI 바이오 영재학교도 내년에 착공된다. 도는 국비 374억원 지방비 210억원 등 584억원을 들여 청주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일원에 학생 정원 150명 규모의 AI 영재 고등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에 국비 94억원이 정부 예산에 반영돼 내년 상반기 착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정부와 도는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옆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카이스트 오송 바이오메디컬 캠퍼스와 기업·상업·금융·주거 공간을 혼합 배치해 바이오 핵심 인재 양성은 물론 글로벌 연구개발(R&D) 중심의 한국형 켄달스퀘어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도는 이 사업 기반 마련을 위해 4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청주시와 부지매입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