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하나 5000원”…중국판 당근마켓서 한국 쿠팡계정 팔려

입력 2025-12-03 10:15 수정 2025-12-03 10:24
연합뉴스

3000만명 넘는 쿠팡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가운데, 중국의 주요 온라인 쇼핑 플랫폼과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쿠팡 한국 계정'’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몰에서는 판매자들이 쿠팡 한국 계정을 상시 판매 중이다.

판매자들은 약 320위안(약 6만원)을 지불하면 3일 이내 계정을 제공하고, 8만원을 내면 24~48시간 내 발급, 10만원을 송금하면 즉시 발급이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또한 계정 사용 중 한 달 안에 문제가 생길 경우 다른 계정으로 교환해주겠다는 조건도 내걸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중국판 ‘당근마켓’으로 불리는 중고거래 플랫폼 시엔위에서도 유사한 거래가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판매자는 상품 구매에 제약이 있는 계정은 약 5000원, 일반적으로 사용 가능한 계정은 약 5만 원에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문제없는 깨끗한 계정”이라는 답변만 반복했다.

그러나 계정 확보 경로는 일절 밝히지 않고 있어 실제 유통되는 계정들이 이번 정보 유출 사고와 연관된 것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박대준 쿠팡 대표는 전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타오바오 등 중국 이커머스 사이트에서 쿠팡 계정이 판매된다는 논란과 관련해 “이번 정보망 침해 방식은 쿠팡 계정이나 로그인 정보를 이용한 형태가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