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삼성물산 주식 전량을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증여한다.
삼성물산은 홍 명예관장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 주식 전량(180만8577주·지분율 기준 1.06%)을 이 회장에게 증여한다고 2일 공시했다. 증여일은 내년 1월 2일이다.
증여 후 이 회장 지분은 보통주 기준으로 기존 19.93%에서 20.99%로 늘어난다. 홍 명예관장 지분은 0%가 된다.
재계는 이번 증여가 삼성 지배 구조와는 무관하다고 본다. 이미 이 회장이 삼성물산 최대 주주인데, 1% 지분이 경영권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홍 명예관장이 증여한 삼성물산 주식은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별세하면서 2021년 4월 홍 관장에게 법적 상속 비율에 따라 상속한 지분이다. 주식 가치는 약 4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현행 세법상 할증세를 고려하면 증여세는 2000억원 이상(60%)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 명예관장은 삼성전자 주식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0월 상속세 마련을 위해 삼성전자 주식 1000만주를 매각하는 신탁 계약을 체결하면서, 보유 주식은 9797만8700주(1.66%)에서 8797만8700주(1.49%)로 줄었다.처음으로 이 회장 지분율보다 낮아지게 됐다.
삼성 일가는 선대회장 별세 후 2021년부터 5년간 6회에 걸쳐 연부연납 방식으로 상속세를 내고 있다. 마지막 상속세 납부는 내년 4월이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