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 3대 주가지수가 강세로 마감했다.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이 시장 전반을 떠받쳤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터진 쿠팡이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급락 하루 만에 강보합 마감했다.
최근 하락세를 보인 비트코인 역시 한때 7%가량 상승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5.13포인트(0.39%) 오른 4만7474.4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6.74포인트(0.25%) 상승한 6829.37, 나스닥종합지수는 137.75포인트(0.59%) 뛴 2만3413.67에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가 1%가량 오르며 증시를 밀어올렸다. ‘AI 버블’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기술주에 매수세가 몰리며 시장 반등을 이끌어낸 것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84% 상승했다.
쿠팡은 전장보다 0.23% 오른 26.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공개된 후 첫 거래일인 전날 5.36%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개장 초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매도세가 진정되며 오후 들어 상승 반전했다.
보잉은 내년 737과 787 기종 납품 증가 전망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10.1% 급등했다.
비트코인은 7% 이상 상승하며 최근 부진을 만회했다.
가상화폐 전문 거래소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7% 넘게 오른 9만1000달러 이상에서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하면서 스트래티지와 코인베이스 등 가상자산 관련주도 일제히 올랐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로 향하고 있다. 연준 금리 인하 여부가 연말 랠리를 일으킬 수 있는 재료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오는 9~10일 열리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가 내겨갈 것으로 보고 있다.
웰스파고 투자 연구소의 더그 비스 글로벌 주식 전략가는 “시장은 연준 정책과 10일 열리는 FOMC를 둘러싼 불확실성에서 벗어나 4분기, 2026 회계연도의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 전망에 주목하고 있다”며 “현재 겪고 있는 경기 둔화 국면을 넘어 내년 후반 성장 가속을 바라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연준의 유력 차기 의장 후보로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 컴퓨터 제조업체 델테크놀로지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델 부부의 거액 기부를 발표하는 행사에서 참석자들을 소개하면서 해싯 위원장을 가리켜 “아마 잠재적 연준 의장도 여기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내가 그렇게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잠재적’”이라며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그는 존경받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고마워, 케빈”이라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