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신혼여행 중 쓰러진 시민 살린 韓공무원 부부

입력 2025-12-02 16:45 수정 2025-12-02 16:48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그린 이미지

이탈리아로 신혼여행을 떠난 한국인 공무원 부부가 밀라노의 대표 관광지인 두오모 광장에서 심정지 위기에 처한 50대 남성을 구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1일 국무조정실 등에 따르면 안전환경정책관실 재난대응팀에 파견 중인 해양경찰청 소속 윤제헌(35·해양경찰 간부후보 67기) 경감과 고용노동부 공무원인 그의 아내는 지난달 2일 두오모 광장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남성을 목격했다.

당시 광장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상황이었으나, 갑작스러운 응급 상황에 사람들은 당황해하며 선뜻 나서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패키지여행 일정 중이라 시간이 촉박했음에도 윤 경감은 주저 없이 환자에게 달려가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평소 공직 생활을 통해 위기 대응 훈련이 되어 있던 아내 역시 침착하게 남편을 보조하며 신속하게 현지 구조 요청을 도왔다.

윤 경감이 약 2~3분간 흉부 압박을 이어가는 사이 경찰과 구급대가 도착했고, 다행히 쓰러졌던 남성은 호흡과 의식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경감은 “해외 체류 중 우연히 마주한 상황이었지만 공무원으로서 해야 할 당연한 조치를 했을 뿐”이라며 “대한민국 공무원이라면 누구라도 그 상황에서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