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 상권 다시 설계… 소상공인에 새 기회 열겠다”

입력 2025-12-02 16:32
박형준 부산시장이 2일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2030 부산 글로컬 상권 혁신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급격히 변화하는 소비 환경 속에서 소상공인 지원 체계를 ‘재정지원 중심’에서 ‘구조 혁신 중심’으로 전환한다.

부산시는 2일 자갈치현대화시장 부산라이콘타운에서 제53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2030 부산 글로컬 상권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021년 부산 자영업자는 37만명이었지만 올해는 28만2000명 수준으로 줄었다”며 “디지털 전환과 소비 패턴 변화가 소상공인에게 근본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그동안 정책자금 2조330억원, 종합지원 예산 1049억원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소상공인 지원을 펼쳤지만, 공실 증가와 상권 양극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구조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박 시장은 최근 부산 경제의 변화도 강조했다. 그는 “외국인 관광객이 처음으로 300만명을 넘었고, 해양·미식·문화 중심의 관광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며 “이 흐름을 상권과 소상공인의 새로운 기회로 연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략은 △혁신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 △글로컬 상권 조성 △내수진작 소비 촉진 △소상공인 회복·안전망 구축 등 4개 분야, 11개 전략, 36개 사업으로 구성되며 2030년까지 총 12조1459억원을 투입한다.

박 시장은 “대표 브랜드를 140개까지 육성해 부산형 혁신 소상공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시는 내년 50억원 규모 소상공인 전용 ‘라이콘펀드’를 조성하고, 식음료(F&B) 분야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 온라인 기획전·라이브커머스 확대 등 디지털 역량 기반의 성장 지원을 강화한다. 정책자금은 내년 2조1330억원까지 확대되고 이차보전율도 최대 2.0%로 상향된다.

상권 조성 분야에서는 골목상권 공동체 조직화 확대, 글로컬 상권 30개 구역 지정(구역당 5년간 최대 100억원 지원), 전통시장·골목상권·관광지를 연결하는 ‘상권 투어버스’ 도입이 추진된다. 특히 장기간 공실 문제 해소를 위해 공실 관리신탁제도와 공실홍보관을 운영해 상권재생 기반을 마련한다.

내수진작 분야에서는 동백전 법인상품권 발행, QR결제 쿠폰 지급, 글로컬 상권 내 추가 캐시백이 시행된다.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 지원과 부산세일페스타 상설화도 포함된다.

소상공인 안전망 분야에서는 경영진단부터 금융지원까지 제공하는 토탈경영개선 패키지, 채무조정 중 소상공인의 재기를 돕는 ‘새출발 응원패키지’, 점포 철거비 최대 450만원 지원 등이 추진된다. 시는 소상공인 상생안전보험도 도입해 3년간 보험료 전액을 지원한다.

박 시장은 “부산이 글로벌 허브도시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지역 상권이 함께 도약해야 한다”며 “부산의 매력에 글로벌 감각을 더해 다시 찾는 상권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략이 현장의 소상공인에게 실질적 변화로 체감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