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가 최적지”…NPU컴퓨팅센터 구축 논의 본격화

입력 2025-12-02 15:55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 NPU 관련 기업 대표들이 2일 오후 서울 글래드 여의도 호텔에서 열린 '국가 NPU 컴퓨팅센터 광주 설립을 위한 AI반도체 혁신전략협의회'에 참석해 NPU 실증·확산을 위한 거점 구축 방향 등을 논의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 무산 이후 ‘NPU(Neural Processing Unit·신경망처리장치) 컴퓨팅센터’를 대안으로 내세운 광주광역시가 관련 기업들과 유치 전략 마련에 나섰다.

광주광역시는 2일 오후 서울 글래드여의도호텔에서 NPU 관련 기업 12개사와 함께 혁신전략협의회를 열고 국가NPU컴퓨팅센터 광주 구축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기업들은 광주가 보유한 AI집적단지 인프라와 경험을 높이 평가하며, 광주가 NPU컴퓨팅센터 구축을 위한 최적지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이번 협의회에선 국산 NPU 실증환경 부족과 공공형 NPU 컴퓨팅 기반 미비 등 국내 NPU 산업 개선점과 거점시설의 필요성 등이 논의됐다.

기조발제에 나선 김주영 하이퍼엑셀 대표는 “인공지능 시장 변화에 따라 에너지 효율이 높은 NPU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국가의 지속적인 투자를 통한 서비스기업의 실증·개선이 끊임없이 필요하다”며 “풍부한 전력과 인재, 지자체의 적극적인 유치 의지가 있는 광주야말로 추론 시대에서 소버린AI를 실현할 최적지다”고 밝혔다.

국가NPU컴퓨팅센터는 광주시가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 실패 대안으로 제시한 AI 중심도시 비전 핵심 인프라다.

광주시는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를 민선8기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왔으나, 지난 10월 전남이 후보지로 선정되며 고배를 마셨다. 이후 광주시는 국가NPU컴퓨팅센터 유치를 대안으로 꺼내들어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NPU는 AI의 ‘추론’ 단계에서 기존 GPU 대비 10~100배 높은 효율을 보이는 차세대 반도체다. GPU는 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대규모 학습, 고성능 연산에 효과적인 반면 NPU는 GPU로 개발한 AI 서비스에 적합한 것이 특징이다.

광주시는 국가NPU컴퓨팅센터를 기반으로 AI 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하고 컴퓨팅 기반시설의 허브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NPU컴퓨팅센터가 구축되면 광주는 AI 반도체 개발과 활용에 필수적인 인프라를 갖추게 돼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들이 모여드는 집적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강기정 광주시장은 정부에 국가NPU컴퓨팅센터 광주 설립을 공식 요청한 데 이어 타당성조사 용역비 20억원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예산에 반영해 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해당 예산이 정부안에 반영되면 센터 유치를 위한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강 시장은 “광주는 NPU컴퓨팅센터와 규제프리도시를 통해 국산 NPU 실증·검증 혁신거점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국산 AI 반도체 상용화를 이끌게 될 것”이라며 “AI 생태계 완성을 통해 대한민국 AI 3강 도약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이은창 기자 eun526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