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겨울 손님 ‘떼까마귀’ 태화강 찾았다

입력 2025-12-02 14:26

겨울철 울산의 진객 떼까마귀가 올해도 어김없이 울산을 찾았다.

울산시와 태화강생태관광협의회는 다음달 31일까지 중구 태화동 343 일대 태화강 생태관광 상설체험장에서 ‘태화강 떼까마귀 군무 체험장’을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체험장은 겨울철 태화강을 찾는 떼까마귀의 장관을 시민과 관광객들이 보다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자연환경 해설사가 떼까마귀의 생태적 특성과 군무 현상에 대한 해설을 제공해 참가자들의 이해도를 높일 예정이다.

올해는 운영 시간을 확대해 매일 오후 1~7시까지 체험장을 운영한다. 떼까마귀 원형 배지 만들기, 꽤꼬리·박새·호반새 새소리 듣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오후 4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는 참가자들이 일광욕 의자에 누워 1만~2만여 떼까마귀의 화려한 군무를 감상할 수 있다.

또 자연환경 해설사로부터 떼까마귀의 생태적 특성과 태화강 삼호대숲을 찾는 이유 등에 대한 전문적인 해설을 들을 수 있다. 가족이나 모임, 단체, 학교 등 단체 생태해설 관람은 태화강탐방안내센터로 예약하면 된다.

떼까마귀는 몽골, 시베리아 등지에 살다 추위를 피해 매년 11월 부터 이듬해 3월까지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보내는 철새다.

지난 겨울에는 울산 태화강 대숲을 찾은 떼까마귀가 8만 3000여마리로 조사됐다.

떼까마귀가 울산을 찾는 이유 중 하나는 풍부한 먹이가 있기 때문이다.

동물 사체를 먹는 큰부리까마귀와 달리 곡물의 낟알 등을 먹어 환경부 지정 유해조수로 분류돼 있지만 산업도시 울산에선 ‘생태 복원’을 의미해 귀한 손님 대접을 받는다.

태화강 대숲은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나는 떼까마귀 중 90%가 넘게 찾는 최대 월동지다.

12만 5000㎡에 걸쳐 대나무가 빽빽하게 자라 겨울에는 따뜻하고 천적인 수리부엉이나 매 등의 접근이 어렵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겨울철 태화강을 찾는 떼까마귀는 울산만이 가진 특별한 생태관광 자원이다”며“앞으로도 다양한 철새가 찾아오는 생태환경을 조성해 자연의 감동을 경험하는 지속가능한 생태관광 도시 울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