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에 호남권 첫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 점포 입점이 가시화되고 있다.
2일 익산시에 따르면 코스트코 코리아가 제출한 익산점 교통영향평가가 최근 전북도 교통영향평가 심의에서 ‘수정의결’을 받았다. 수정의결은 교통 혼잡·안전대책·유입 인구 예측 등 사전 검토 과정에서 제시된 보완 의견을 반영해 추가 자료를 제출하면 사업 추진이 가능한 단계를 의미한다.
이에 따라 코스트코 코리아는 보완 사항을 반영해 건축위원회 심의와 건축허가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건축허가가 승인되면 바로 착공이 가능하다.
익산시는 건축허가·착공·준공·개점 절차가 순조로울 경우 2026년 상반기 착공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익산점은 왕궁면 동촌리 일원 대지 3만7504㎡에 지상 3층, 연면적 1만5664㎡ 규모로 계획됐다. 호남고속도로 익산IC와 국도 1호선이 인접해 광역권 유입 수요가 높은 입지로 평가된다.
익산시는 “정규직 중심의 신규 일자리 창출과 지역 소비 증가를 통한 경제 활성화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창고형 할인매장이 없던 전북권 특성상 대전에 위치한 코스트코 점포로의 소비자 유출이 지속돼 왔다. 이 같은 수요를 고려하면 전주·군산·김제 등 인근 지역 소비자 유입 효과도 클 것이라는 분석 나온다. 익산시 관계자는 “호남권 첫 코스트코는 시민 편익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상생 모델 구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다만 지역 소상공인의 반발은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전북전주수퍼마켓협동조합 등 19개 단체가 참여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8월부터 “지역 상권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입점 반대 활동을 이어왔다. 동네 마트와 중소 유통업체의 피해 우려 때문이다.
코스트코 코리아는 토지 매입 직후인 지난 9월 익산시와 상생협력 MOU를 체결하며 갈등 완화에 나섰다.
유통업계는 코스트코의 호남권 첫 진출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북권 소비력과 접근성을 감안하면 연간 방문객 규모는 예상보다 크게 늘 수 있다”며 “전북 유통 지형이 크게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익산=최창환 기자 gwi1229@kmib.co.kr